[기획] 원전기업 찾은 尹 "5년간 탈원전 바보짓"

김미경 2022. 6. 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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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겨냥해 "5년간 바보같은 짓을 했다. 원전업계가 '탈원전' 폭탄으로 폐허가 됐다"며 "철철 넘칠 정도로 지원해 원전을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시 원자력 발전 설비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열고 "두산에너빌리티 공장도 둘러봤는데, 탈원전을 추진했던 관계자들이 여의도보다 더 큰 면적에 어마어마한 시설을 보고, 이 지역의 산업 생태계와 현장을 봤다면 과연 그런 (탈원전이라는) 의사결정을 했을지 의문"이라며 "더 키워나가야 할 원전산업이 지금 수년간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매우 안타깝고,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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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설비업체서 현장간담회
"탈원전 폭탄에 폐허가 됐다"
나토회의서 '원전 세일즈' 피력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신한울 3·4호기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용 주단소재 보관장에서 한국형원전 APR1400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열린 원전산업 협력업체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겨냥해 "5년간 바보같은 짓을 했다. 원전업계가 '탈원전' 폭탄으로 폐허가 됐다"며 "철철 넘칠 정도로 지원해 원전을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시 원자력 발전 설비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열고 "두산에너빌리티 공장도 둘러봤는데, 탈원전을 추진했던 관계자들이 여의도보다 더 큰 면적에 어마어마한 시설을 보고, 이 지역의 산업 생태계와 현장을 봤다면 과연 그런 (탈원전이라는) 의사결정을 했을지 의문"이라며 "더 키워나가야 할 원전산업이 지금 수년간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매우 안타깝고,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금 세계는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폴란드 등 원전 수출 시장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원전이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인식되면서 수출 시장이 크게 열렸다"며 "만일 우리가 지난 5년 동안 바보같은 짓을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 아마 경쟁자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원전 정책은 탈원전 폐기를 넘어서는 원전육성과 장려다. 문재인 정부 때 공사를 중단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뿐 아니라 원전 수출 유치 등 원전산업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강구하겠다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다.

윤 대통령은 "탈원전을 폐기하고 원전 산업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이를 신속하게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전 생태계 거점인 창원의 공장이 활기를 찾고 그야말로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대해서도 "법적 절차와 기준을 준수하되, 최대한 시간을 단축해 효율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원전 재개는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하다.

원전 수출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특히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국가에 대한 원전 수출을 적극 타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원전 수출 대상국인 폴란드, 체코, 네덜란드 등과는 양자 정상회담도 계획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원전 산업은 고사 직전 상태"라며 "물과 영양분을 조금 줘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철철 넘칠 정도로 지원을 해줘야 살까 말까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외국 정상들을 만나게 되면 원전 얘기를 많이 하겠다"며 "세계 원전시장 규모가 1000조원에 달하는데, 지금 어려운 원전 업계에 응급조치를 취해 살려놓으면, 전후방 연관효과가 나면서 우리 경제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원전 업계는 전시이기 때문에 비상한 각오로 무엇보다 일감, 선발주를 과감하게 해야 한다"며 "전시에는 안전을 중시하는 관료적 사고는 버려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현장에 함께 참석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신한울 3·4호기 발주계약 신속 추진과 금융지원 대폭 확대 등 과감한 지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필요한 모든 자료를 함축적으로 준비해주면 국익을 위해 한몸 불사르겠다고 강력하게 요청해 자료를 만드느라 참모진이 고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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