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셋, 기싸움 無"..'마녀는 살아있다' 이유리X이민영X윤소이의 워맨스 [종합]

장우영 2022. 6. 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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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TV조선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마녀는 살아있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배우 이민영, 윤소이, 이유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6.22 /sunday@osen.co.kr

[OSEN=장우영 기자] ‘마녀는 살아있다’ 이유리, 이민영, 윤소이가 색다른 마녀로 안방에 상륙한다.

22일 TV조선 미스터리 블랙 코미디 ‘마녀는 살아있다’(극본 박파란, 연출 김윤철)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윤철 PD와 배우 이유리, 이민영, 윤소이, 정상훈, 김영재, 류연석 등이 참석했다.

‘마녀는 살아있다’는 산 날과 살날이 반반인 불혹의 나이에 죽이고 싶은 누군가가 생겨버린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미스터리 막장 액션 느와르 블랙 코미디다. ‘품위있는 그녀들’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김윤철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김윤철 PD는 “5년 동안 준비를 해왔다. 박파란 작가를 만나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나이가 들다 보니까 연애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마녀는 살아있다’는 사랑, 연애, 돈, 죽음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여서 하게 됐다. 마냥 재미있는 것만은 아니고, 생각할만한 주제를 담고 있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마녀는 살아있다’는 1회부터 6회까지 주 2회 방송될 파트1에서는 평범했던 세 여자가 마녀가 되기까지의 진화 과정이 그려지며, 7회부터 최종화까지 주 1회 방송될 파트2에서는 마침내 마녀로 흑화한 세 여자의 본격적인 복수극이 펼쳐진다.

‘21세기 마녀’로는 이유리, 이민영, 윤소이가 호흡을 맞춘다. 김윤철 PD는 “배우들이 자기 색깔로 캐릭터를 칠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며 “‘마녀는 살아있다’의 워맨스는 적극적으로 자기가 처한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세 사람이 뭉쳤다는 점이 기존 워맨스들과 가장 큰 차이다”고 설명했다.

이유리는 ‘마녀는 살아있다’에서 셀럽 남편과 수재 딸을 둔 전업주부 공마리 역을 맡는다. 공마리는 ‘밥 먹는데 안 건드리면 아무도 안 문다’는 부동의 원칙 아래 착한 아내로 살아가던 중 예상치 못한 남편의 불륜으로 열받은 나머지 남편이 원하는 이혼 대신 결혼을 종료할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서는 인물이다.

이유리는 “김윤철 PD님 작품이라 선택했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대본만큼만 해도 대박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이 작품을 할 수 있어 행운이다”며 “전작이 너무 슬프고 가슴 아파서 통쾌한 걸크러시 역을 맡게 되어서 즐겁게 촬영 중이다. 찍으면 찍을수록, 소리칠수록 가슴 아프기도 하지만 PD님께서 대본만 외우고 오라고 하셨다. 외워서 가면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디테일한 것들을 주셔서 많이 놀랐다. 배우로서는 내가 찾지 못한 디테일을 찾을 때 쾌감이 있다. 걸크러시가 이 이상으로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고 기대를 높였다.

이민영은 극 중 재벌집 외며느리 채희수 역으로 분한다. 채희수는 결혼 후 난임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뇌경색에 치매까지 걸린 시어머니를 묵묵히 간병 중인 역대급 효부. 남편의 무관심 속 고대하던 임신마저 실패한 그녀는 갑작스러운 시어머니의 무시무시하지만 유혹적인 제안을 받고 복잡한 심경 변화를 겪는다.

이민영은 “20여년 만에 김윤철 PD님과 만났다. 대본이 끊김없이 술술 읽혔고, 워맨스를 꼭 해보고 싶었다. 깊이 있는 이야기도 들어 있어서 재미있게 보여드리고 싶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결혼 생활에서 다친 역경들을 다르게 풀어내는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다. 멋진 작품을 연이어서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영은 “전작에서 귀신 연기를 하면서 연기 갈증이 커졌다. 어느 때보다도 감정과 스펙트럼이 넓은 캐릭터를 맡아서 드디어 때가 왔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소이는 속만 썩이던 남편의 사망으로 수억 원의 보험금을 타게 된 양진아 역으로 변신한다. 극 중 양진아는 남편의 사망보험금으로 남 부럽지 않게 화려한 삶을 살아가지만, 그 이면에는 누군가의 해코지로 인해 이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돈을 지키고자 애쓰는 독특한 인물이다.

윤소이는 “대본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대본에 담긴 힘이 컸다. 무엇보다 이유리, 이민영처럼 김윤철 PD님 작품의 팬이었다. 특별출연을 했었는데 그때 현장에서 PD님이 소통하는 걸 보고 디테일한 걸 보고 제대로 된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복합적인 장르가 있는 작품이어서 도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본을 12월에 받았는데 11월에 출산을 했다. 그래서 20kg 빼고 왔다”고 말했다.

특히 윤소이는 “엄마가 된 후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생긴 것 같다. 바라보는 관점, 소통하는 관점이 달라지긴 하지만 대단히 달라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사소한 것들에 감사함이 생기더라.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나 작업을 하는 일들이 사람과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이라 그런 순간을 마주할 때는 긍정적인 변화로 에너지가 올라왔다. 훨씬 힘이 생기고, 더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유리는 이민영, 윤소이와 워맨스에 대해 “하나라고 생각한다. 공마리에게는 이 두 사람 밖에 없다. 함께 했을 때 시너지가 가장 크게 폭발한다. 쉬는 날에도 언제 만나냐고 서로 물어 볼 정도다”며 “여배우 세 명이 모였는데 기싸움이 없다. 남자 배우 이상으로 여배우가 없다. 서로 망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정상훈, 류연석, 김영재는 이 세상 아내들의 눈총을 한몸에 받을 ‘못 말리는 남편’들로 분한다. 정상훈은 방송사 아나운서이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이낙구 역을 맡아 공마리와 호흡을 맞춘다. 김영재는 보험회사 대리점 팀장이나 아내와 주말 부부로 지내는 남무영으로 분하며, 류연석은 김우빈 역으로 분해 팔랑귀에 다단계까지 발을 들여 아내 양진아의 속을 태운다.

정상훈은 “김윤철 PD님과 ‘품위있는 그녀들’에서 호흡을 맞췄다. 작년에 한 만남에서 ‘많은 배우들 중 정상훈만 떠올랐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너무 기뻤고, PD의 페르소나가 되고 싶다. 이유리의 에너지가 너무 강해서, 내가 압도하지 못하면 욕을 먹을 것 같았다. 드라마 결에 어긋나는 것 같아서 내가 더 큰 에너지로 압도하게끔, 빌런 중에 빌런이다. 지금까지 한 연기 중에 마음적으로 잔인하고 잔혹하다. TV를 깨고 싶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재는 “한숨을 많이 쉬는데, 한숨의 연기가 다 다르다”며 즉석에서 한숨 연기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류연석은 “지금까지는 보통 보는 것과 비슷하게 정적이고 차분한 역할이었다면 이번에는 반대에 있는 인물이라서 기대하셔도 좋다. 20대인데 40대 연할을 해야 해서 고민이 있었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셔서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TV조선 미스터리 블랙 코미디 ‘마녀는 살아있다’는 오는 25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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