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가세' 두산의 끝나지 않은 외야 경쟁
“계속 1군에 남는 게 목표다. 버티고 버티다 보면 당장 주전이 되진 못해도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안그래도 경쟁이 치열한 두산 외야에 새 도전자가 등장했다. 갓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외야수 양찬열(25)이다. 복귀 후 첫 1군 무대에서 화끈한 전역 신고식을 치르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양찬열은 지난 21일 인천 SSG전에 9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16-2 대승을 이끌었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1군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려 복귀를 자축했다.
장충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양찬열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9순위로 두산에 합류했다. 첫해 1군 17경기에서 타율 0.227(22타수 5안타) 3타점을 남기고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 지난달 전역한 뒤 퓨처스리그 17경기에서 타율 0.329(70타수 23안타), 2홈런, 13타점으로 활약하며 1군 기회를 얻었다.
두산 외야에서는 개막 전부터 줄곧 열띤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는 박건우가 NC로 떠나면서 비어버린 우익수 자리의 새 주인을 찾는 것이었다. 김재환·정수빈·박건우에 이은 ‘제4의 외야수’로 활약해온 김인태와 보상선수 강진성 등이 물망에 오른 끝에 김인태가 낙점됐다. 김인태는 4월 한 달간 타율 0.322 1홈런 12타점으로 입지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5월이 되자마자 햄스트링을 다쳐 이탈했다. 여기에 ‘6년 56억원 FA’ 정수빈까지 타격 부진을 겪어 두산의 고민이 깊어졌다.
이때 백업이던 안권수와 조수행이 치고 올라왔다. 김인태와 정수빈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특히 안권수는 5월부터 주전으로 출전하며 3할 타율을 유지하더니 김인태가 복귀했는데도 선발 라인업에서 살아남았다. 오히려 정수빈 대신 선발로 투입되곤 했다. 내야수 허경민까지 무릎 부상으로 빠진 터라 공격력을 보강해줄 타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꾸준히 잘 치는데 뺄 이유가 없다”고 신뢰를 보였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던 두산 외야에 김인태의 부상 재발 변수가 생겼다. 이번에는 양찬열에게 기회가 돌아갔고, 두산표 화수분 야구가 여전하다는 걸 보여줬다. 양찬열까지 공수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두산 외야진이 어떻게 재편될지 가늠하기 힘들다. 2군에선 지난해 전역한 2019년 1차 지명 외야수 김대한 등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양찬열은 이날 SSG전에서 3루타 1개가 모자라 사이클링히트를 놓쳤다. 9회초 양찬열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뒤 바로 다음 타석에 안권수 대타로 나선 정수빈이 대신 3루타를 날렸다. 8경기 만에 안타를 쳤는데, 장타 손맛까지 봤다. 무한경쟁의 예고편이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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