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10% 급등한 테슬라.."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김효선 기자 2022. 6. 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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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 40% 급락
머스크 트위터 인수·중국 봉쇄 등이 악재
"2분기 실적 발표 지켜봐야 할 듯"

전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10% 가까이 오르면서, 최근 주가 하락으로 마음 졸였던 테슬라 주주들이 모처럼만에 웃었다. 올해 들어서만 40% 급락한 테슬라를 두고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발표가 나오는 7월 말까지는 테슬라 주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래픽=이은현

21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지난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15% 오른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45%, 2.51% 상승했다.

이 가운데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최애’ 종목으로 꼽히는 테슬라는 9.35% 급등한 71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테슬라는 올해 들어 40% 넘게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와 중국의 지역 봉쇄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테슬라가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도 연일 주저앉자,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주가를 더 끌어내렸다. 테슬라는 4만2902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평균 매입가는 2만8814달러로 알려져있다. 현재 시세(2만500달러)를 감안하면 약 3억5669만 달러(약 4623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테슬라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27억8900만 달러)의 10%가 넘는 수준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는 미국 주식 시장 조정과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등 CEO 관련 리스크,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차질에 따른 2분기 실적 둔화 우려로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주가를 10% 가까이 상승한 이유는 머스크의 한 마디였다. 머스크는 “테슬라 직원을 10% 감원하겠다”면서도 “시간제 직원은 계속해서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투자정보 매체 더모틀리풀은 “테슬라가 당초 예상했던 만큼 인력을 줄이지 않는다는 소식에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서학개미의 테슬라 사랑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한 달 동안 서학개미가 사들인 테슬라 주식은 5억937만 달러(약 6584억원)다. 테슬라는 이 기간 서학개미 순매수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개장날부터 이달 21일까지로 기간을 늘려도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은 변함없이 테슬라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테슬라 주식을 23억2355만 달러(약 3조31억원) 어치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7월 말까지는 주가가 부진할 수 있다면서도 향후 테슬라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테슬라의 본질적인 경쟁력은 변함이 없다”면서 “테슬라는 독보적인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실적 역시 2분기에는 일시적으로 둔화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판매량이 확대되고 원가가 하락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불확실함에 따라 실적이 발표되는 7월 말까지는 테슬라 주가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나 주식 분할, 8월 19일에 열리는 AI 데이, 4680 배터리 양산 등 주가 반등 요인은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을 3배 1로 액면분할하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했다. 액면분할은 오는 8월 4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액면분할을 하면 시세가 이전보다 저렴해지면서 거래가 수월해지고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020년 8월, 5대 1로 액면 분할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액면분할을 결정했던 8월 11일부터 분할 주식 첫 거래일인 같은달 31일까지 주가는 6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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