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카슈끄지 사건후 3년만 첫 터키 방문

원태성 기자 2022. 6. 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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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전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건 현장인 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다.

살해사건을 포함해 많은 사안에서 사우디와 갈등을 빚어온 터키도 현재 경제 위기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사우디의 오일 파워에 무릎 꿇는 모양새다.

당시 카슈끄지는 터키 아내와의 결혼 관련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하던 중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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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3년만 첫 해외 순방지에 터키 포함
바이든도 내달 13~16일 사우디 방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4월29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2018년 전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건 현장인 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다.

살해사건을 포함해 많은 사안에서 사우디와 갈등을 빚어온 터키도 현재 경제 위기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사우디의 오일 파워에 무릎 꿇는 모양새다.

AFP통신은 3년만에 해외 순방에 나선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집트를 시작으로 요르단, 터키 등 3국을 방문한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마지막 해외 순방은 2019년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였다.

이번 방문 일정에 터키가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칼럼을 쓰던 반체재 언론인 카슈끄지가 2018년 살해당한 곳이 터키이기 때문이다. 당시 카슈끄지는 터키 아내와의 결혼 관련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하던 중 살해됐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암살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터키가 국내에서 발생한 암살사건 배후로 지목된 인물의 방문을 허용한 것은 현재 심각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현재 리라화 약세와 함께 물가상승률이 무려 73.5%에 달하는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오히려 금리를 낮추려 하는, 통상적인 경제 관념과 어긋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에르도안 대통령 입장에서는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산유국인 사우디와의 관계 회복을 통해 투자 유치를 도모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월 사우디를 직접 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자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워싱턴 연구소의 터키 전문가 소너 카갑테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재 선거에서 이기는 것만이 목표"라며 "그는 이 목표를 위해 자존심을 굽히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개정된 터키 헌법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2028년까지 대통령직을 이어갈 수 있다. 중임 중에 조기 대선을 실시해 승리하면 2033년까지 임기가 연장돼 총 30년의 집권이 가능하다.

한편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산유국인 사우디의 존재감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은 원유 부문이 20.3%나 급성장하면서 전체적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했다.

국내 인플레이션으로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내달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순방길에 오른다.

그는 지난 17일 이번 순방과 관련 "나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고자 사우디로 향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나의 사우디 방문 목적은 국제 회의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빈 살만 왕세자도 이 자리에 참석할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13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West Bank),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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