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세대 경쟁 오픈..'최연소'와 '최고령'이 겨룬다
고우석(24·LG)은 2019년 LG의 마무리를 맡아 35세이브를 거뒀다. 당시 고졸 3년차였던 고우석은 만 21세 1개월 7일로 역대 최연소 한 시즌 3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1998년 해태 임창용이 갖고 있던 최연소 기록을 21년 만에 넘어섰다.
이 기록을 지난해 정해영(21·KIA)이 또 넘어섰다. 고졸 2년차였던 정해영은 34세이브를 거두며 고우석의 종전 기록을 약 1년 앞당겨 최연소 30세이브 투수(20세 1개월 27일)로 올라섰다. 정해영은 지난 2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20세 9개월 9일로 최연소 통산 50세이브를 기록하며 여기서도 2008년 KIA 한기주가 세웠던 KBO리그 역대 기록을 7개월 가량 앞당겼다.
올해 마무리 4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고우석은 지난 17일 통산 1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19번째 기록으로 역대 이름난 마무리들의 뒤를 이었다. 만 23세 10개월 11일로 2000년 임창용(당시 삼성)의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만 23세 10개월 10일)보다 딱 하루 늦었지만 리그 역사에 기록될만한 페이스로 어린 나이에 빠르게 세이브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최근 3~4년 사이 KBO리그 마운드 지도는 크게 달라졌다. 특히 한동안 타고투저와 함께 매시즌 ‘불쇼’로 고민했던 불펜에서는 젊은 마무리들이 등장해 축으로 올라서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그 중에서도 최연소 기록을 번갈아 쓰고 있는 고우석과 정해영은 올시즌 리그 최다 세이브 선두를 다투기 시작했다.
고우석이 지난 19일 키움전에서 시즌 19세이브째를 수확하며 통산 100세이브 기록과 함께 세이브 1위로 올라섰고, 이틀 뒤인 21일에는 정해영인 롯데전에서 19세이브째를 거둬 공동 1위로 보조를 맞췄다. 21일 현재 LG는 3위, KIA가 3경기 차 뒤진 4위다. 소속 팀이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펼치면서 두 마무리의 세이브 경쟁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선두를 다투는 리그 막내들의 가장 큰 경쟁자는 흥미롭게도 리그의 최고령 마무리다. 오승환(40·삼성)이 21일까지 17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만 40세의 나이에 개막부터 풀타임 마무리로 뛰는 투수는 리그 역사에서도 오승환이 유일하다. 임창용이 2016년 KIA에서 작성한 40세 이상 투수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16세이브)을 오승환은 이미 넘어섰다. 이제 만 40세 이상 투수 최초로 한 시즌 20세이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시아 세이브왕’ 오승환은 일본과 미국을 거쳐 KBO리그로 돌아온 뒤에도 정상급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44세이브를 거둬 세이브왕에 올랐다. 39세 2개월 28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도 달성했다. 올해 오승환이 세이브왕에 오르게 되면 2015년 임창용(당시 삼성·39세 4개월 2일)의 역대 최고령 세이브왕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오승환은 미국에 진출하기 전 리그 뒷문을 완전히 장악했었다. 이미 은퇴한 손승락, 봉중근 등과 리그 뒷문을 이끌던 세대다. 그러나 만 40세가 돼서도 ‘최고령’ 기록을 쓰면서 리그에서 가장 어린 두 마무리와 진검 승부를 펼치고 있다. 세이브왕을 놓고 세대 전쟁이 시작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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