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13년 만에 신원 밝혀진 6·25 전사자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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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최대 격전지인 경북 칠곡군 한 마을에서 유해 발굴 13년만에 신원이 밝혀진 전사자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22일 칠곡군에 따르면 석적읍 도개2리 주민들은 마을을 지키다 전사한 고(故) 홍인섭 하사를 추모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유족에게 보낼 농산물을 마련하는 등 고인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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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칠곡군에 따르면 석적읍 도개2리 주민들은 마을을 지키다 전사한 고(故) 홍인섭 하사를 추모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유족에게 보낼 농산물을 마련하는 등 고인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
홍 하사는 국군 1사단 11연대 소속으로 다부동 전투에 참전했으나 1950년 8월 도개2리 유학산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모친은 아들이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끼니마다 밥을 떠 솥 안에 따뜻하게 보관하다 1999년 별세했다. 홍 하사의 유해는 2009년 발굴됐으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다가 지난 3월 국방부 유전자 정밀 분석을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마을 주민들은 홍 하사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추모 현수막을 걸고 직접 재배한 감자, 쌀 등의 농산물을 유족에게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홍 하사의 유족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며 정중히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윤상 이장은 “주민의 작은 정성이 전달돼 고인의 희생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며 다시 한번 주민의 뜻을 밝혔고, 칠곡군은 국방부 유해발굴단을 통해 홍 하사 유족에게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2000년 6·25 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이 시작된 이후 발굴된 유해 1만2000여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건 200여구에 불과하다”며 “호국 영웅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8촌 이내에 유가족은 반드시 시료 채취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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