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김연경의 흥국생명 복귀..다가올 시즌 V리그에도 '호재'

전력 평준화 가능성.. 흥행에도 긍정적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김연경(34·흥국생명)이 1년 만에 V리그 코트로 돌아온다. 김연경이 활약할 흥국생명뿐 아니라 최근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등에서의 부진으로 침체 우려가 컸던 여자부 전체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21일 "김연경과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대우인 1년 총액 7억원(연봉 4억5000만원·옵션 2억5000만원)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20-21시즌 흥국생명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뒤 중국 상하이로 떠났던 김연경은 1년 만에 다시 핑크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연경은 당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김연경의 가세는 일단 전력적인 측면에서 흥국생명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과 함께 이다영, 이재영 등이 동시에 이탈했던 흥국생명은 지난 2021-22시즌 7개 팀 중에서 6위에 머물렀다. 10승23패(승점 31)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레프트로 김미연, 정윤주 등이 나섰지만 김연경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다가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권순찬 감독은 김연경의 합류를 누구보다 반기고 있다. 흥국생명은 2022-23시즌을 앞두고 기존의 세터 김다솔과 FA 재계약을 맺은 것 이외에는 이렇다할 전력 보강이 없었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보스니아)를 품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된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합류로 전력이 급상승했다.

권 감독은 최근 뉴스1을 만나 김연경에 대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히 함께하고 싶은 선수"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연경이 가세하면서 지난 시즌 '3강 1중 3약'이었던 여자부 판세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2021-22시즌 보여줬던 현대건설(28승3패)의 독주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 구단 관계자는 "김연경이 오면서 흥국생명에 대한 평가가 확 달라졌다. 지난해까지 어린 선수들 위주라 리빌딩하는 약체 이미지였는데 김연경이 가세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단순한 1명 이상의 합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외국인선수 2명이 뛰는 것 같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김연경의 V리그 복귀는 배구계 전체에서도 희소식이다.

KOVO 관계자는 "김연경 선수만한 스타 파워를 가진 플레이어가 없다"면서 "배구에 관심이 많지 않은 팬들까지도 V리그에 대한 관심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나아가 여자배구뿐 아니라 한국 배구 전체에 대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개인 훈련 중인 김연경은 7월 초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7월 초 강원도 홍천에서 진행되는 여자부 팀들 간의 친선경기인 '썸머 매치'에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