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희의 중국 주식] "기막힌 타이밍"..텐센트, 망해가던 中 사교육 회사로 돈 벌었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2. 6. 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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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게임·소셜미디어 기업 텐센트가 정부 규제로 바닥을 기던 사교육 회사 주가가 반짝 상승하자 주식을 팔아치워 큰 수익을 거뒀다.

홍콩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텐센트는 중국 온라인 교육 서비스 기업 쿠런테크놀로지(Koolearn Technology, 홍콩 종목 코드 1797) 주식을 15일 3560만 주, 16일 3890만 주 매도했다.

그러나 주가가 치솟던 와중 텐센트가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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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영어 강사인 둥위후이가 2022년 6월 10일 라이브스트리밍 중 영어 강의를 섞어 제품 판매를 하고 있다.

중국 최대 게임·소셜미디어 기업 텐센트가 정부 규제로 바닥을 기던 사교육 회사 주가가 반짝 상승하자 주식을 팔아치워 큰 수익을 거뒀다. 매도 타이밍을 두고 ‘미다스의 손’이란 평이 나왔다. 텐센트가 2대 주주인 이 온라인 교육 회사는 최근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제품을 판매하면서 영어 강의를 한 것이 대히트를 치며 기사회생했다.

홍콩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텐센트는 중국 온라인 교육 서비스 기업 쿠런테크놀로지(Koolearn Technology, 홍콩 종목 코드 1797) 주식을 15일 3560만 주, 16일 3890만 주 매도했다. 주당 평균 9.62홍콩달러와 9.68홍콩달러에 팔았다. 이틀간 약 7460만 주를 매도해 7억1970만 홍콩달러(약 1190억 원)를 손에 쥐었다. 텐센트 지분율은 9.04%에서 1.58%로 대폭 낮아졌다.

쿠런은 중국 최대 사교육 기업 신둥팡(新东方 New Oriental Education & Technology Group, 홍콩 종목 코드 9901)의 자회사다. 신둥팡은 베이징대 졸업생 위민훙이 1993년 영어 학원으로 시작한 회사로, 중국 최대 교육 회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중국 정부가 테크 기업 규제의 일환으로 초중고생 대상 영리 목적 사교육을 전격 금지하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핵심 사업을 못하게 되면서 지난해 말까지 전체 직원의 60%가량인 6만 명을 해고했다. 오프라인 학원 수백 곳도 정리했다. 신둥팡의 회계 3분기(2021년 12월~2022년 2월)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48% 급감했다.

중국 최대 사교육 기업 신둥팡(New Oriental Education & Technology Group) 창업자 위민훙.

신둥팡은 쿠런을 에드테크 기업에서 라이브스트리밍 쇼핑 사업체로 전환시켜 재기를 모색했다. 지지부진하던 라이브커머스 사업은 최근 갑자기 대박을 터뜨렸다. 유명 영어 강사였던 둥위후이가 10일 더우인(틱톡의 중국 버전)의 라이브커머스 채널 둥팡전쉬안에서 농산물을 팔며 상품 소개와 영어 강의를 섞어 방송하자, 시청자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한때 2.84홍콩달러까지 추락했던 쿠런 주가는 방송 후 급등했다. 라이브커머스와 영어 교육 결합으로 살길을 찾았다는 투자자 기대가 생긴 것이다. 텐센트가 주식을 2차 매도한 16일엔 33.15홍콩달러까지 오르며 2020년 10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16일 사이 주가는 6배 이상 올랐다. 신둥팡 주식을 외면하던 증권사 중 다수도 투자 의견을 ‘매수’로 올렸다.

위민훙 회장은 최근 텐센트의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올린 글에서 “라이브스트리밍 경제는 하이퍼마켓과 이커머스에 이은 제3의 혁명”이라며 라이브 방송으로 교육 관련 제품 판매도 늘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주가가 치솟던 와중 텐센트가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쿠런 주가는 17일 13% 급락한 데 이어, 18일 32% 폭락했다. 텐센트가 테크와 교육 분야 규제 지속 불확실성 속에서 지분 정리를 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쿠런 주가는 이후 다소 반등해 21일엔 17.72홍콩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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