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콕 집은 '김포-하네다' 하늘 길 다시 열려

김진욱 2022. 6. 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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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과 도쿄 하네다공항을 잇는 항공노선 정기편 운항을 재개한다.

국토교통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김포-하네다 노선을 29일부터 주 8회 운항하기로 일본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2003년 운항 시작 이후 양국을 잇는 대표 통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주 84회 운항에 달하던 김포-하네다 노선을 대체하기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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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정상화 신호탄..2년 3개월 만
"29일부터 주 8회 운항", 무비자는 아직
14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항공편 운항 재개를 앞두고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포공항과 도쿄 하네다공항을 잇는 항공노선 정기편 운항을 재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3월 중단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무역분쟁과 강제동원 피해자 보상, 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유예 등 최근 수년간 사사건건 부딪쳐온 한일 관계가 물꼬를 틀 계기를 잡았다.


황금노선으로 불린 한일 통로...시작은 주 8회 운항

국토교통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김포-하네다 노선을 29일부터 주 8회 운항하기로 일본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양국 간 승객 수요증가 추세와 항공사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해 7월부터 증편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2003년 운항 시작 이후 양국을 잇는 대표 통로로 자리 잡았다. 성수기 탑승률이 98%에 육박할 정도여서 ‘황금 노선’으로 불렸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2년 넘게 운영이 중단됐다.

대신 한일 양국은 인천공항과 도쿄 인근 지바현 나리타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을 운항해 왔다. 그러나 주 84회 운항에 달하던 김포-하네다 노선을 대체하기 역부족이었다. 국토부는 "양국에서 코로나19가 잦아드는 모습이 완연해진 지난달 김포공항 국제선 재개 준비를 완료했다"면서 "외교부와 함께 일본 국토교통성·외무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취임식차 방한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尹 대통령 "운항 재개" 희망...한일 관계 정상화 물꼬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김포-하네다 노선의 조속한 복항을 희망해 왔다. 취임 전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과 운항 재개, 입국자 격리 면제, 비자 면제 복원 등 양국 간 인적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다음날 일한의원연맹을 비롯한 일본 측 방문단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한일) 양국 국민의 상호 교류가 많이 위축됐다”며 일본 입국 시 한국인 격리 면제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포-하네다 노선은 단순한 교통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얼어붙은 한일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나 마찬가지다. 양국 관계는 2018년 10월 우리 대법원의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강제동원 피해배상 판결’과 일본의 2019년 7월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비로소 상황을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지소미아 등 과제... 정상회담 성사 관심

물꼬가 트였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양국 국민이 상대국에 비자 없이 입국하던 예전의 ‘무비자 입국’은 대상에서 빠졌다. 한국은 6월부터 관광목적 단기방문 비자 발급을 재개했고 일본 역시 인솔자를 동반한 단체 관광의 문을 열었지만 개인 단위 상호방문은 불가능한 셈이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 자산 현금화 문제는 발등의 불이다. 우리 정부가 액션에 나설 경우 일본은 격렬히 반발할 사안이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은 여전히 종료 직전의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민감한 군사정보를 서로 믿고 주고받지 못한다면 양국 관계 정상화를 언급하기엔 시기상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막혔던 하늘 길이 뚫리면서 관심은 29,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로 쏠린다. 한미일과 더불어 한일 정상회담까지 열린다면 양국 관계는 정상화를 향해 한껏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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