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긴축에 국내 보험·증권사 5곳 중 1곳 '위험'

전슬기 2022. 6. 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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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빠른 정책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융기관도 제2금융권부터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SAMP)을 이용해 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심각한 경제 충격(경제성장률 0.6%, 물가상승률 5.4%, 코스피 1950, 국고채3년 수익률 5.8%)을 가정해 본 결과, 보험사 51곳 중 16곳 및 증권사 44곳 중 4곳의 자본비율이 규제 기준 밑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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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보험·증권사 투자 자산인 주식·채권 가격 급락
최악의 경우 보험사 16곳, 증권사 4곳 건전성 위험
취약차주·부동산대출 많은 저축은행·여전사도 불안
클립아트코리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빠른 정책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융기관도 제2금융권부터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이 0%대로 하락하고,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추락할 경우 전체 보험·증권회사 95곳 중 20곳(21%)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22일 ‘2022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최근 미국 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대외충격 대응 여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은행금융기관은 금리, 주가, 환율 등의 변화에 따라 유동성・시장・신용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SAMP)을 이용해 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심각한 경제 충격(경제성장률 0.6%, 물가상승률 5.4%, 코스피 1950, 국고채3년 수익률 5.8%)을 가정해 본 결과, 보험사 51곳 중 16곳 및 증권사 44곳 중 4곳의 자본비율이 규제 기준 밑으로 하락했다. 규제 기준은 보험사 지급여력비율(RBC)과 증권사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모두 100%다. 비율이 규제 기준 밑으로 내려간다는 것은 그만큼 보유자산으로 손실에 대응할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증권사가 취약해지고 있는 이유는 투자 자산의 상당량을 주식·채권으로 보유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와 증권사가 보유한 시가평가 대상 채권 규모는 각각 336조8천억원, 244조1천억원이다. <한겨레>가 한은 분석을 토대로 이날(22일) 기준 평가손실을 살펴보니, 국고채 10년물 금리 상승(연초 대비 1.432%포인트)을 고려할 경우 보험사는 51조6천억원, 증권사는 2조3천억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와 증권사의 주식 보유 규모는 각각 46조원과 24조5천억원이다. 연초 대비 이날 코스피가 21.32%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보험사는 9조8천억원, 증권사는 5조2천억원의 평가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도 위험을 경고했다. 취약 가계와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아 부채 부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가계대출 중 취약계층(다중채무·중저신용·중저소득) 비중은 78.9%며, 여신전문금융회사에서 해당 비율은 64.6%다.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증가하면서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기업 대출의 약 50%는 부동산과 관련돼 있다. 한은은 “개별 기관의 잠재 위험 및 감내 여력을 재점검하고, 복원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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