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이름 외우는 용병 벤자민 "하나가 되고 싶었어요"
KT 외인 투수 웨스 벤자민은 동료들의 이름을 거의 외우고 있다. 고참 박병호가 “물어보면 다 안다”고 귀띔했다.
벤자민에게는 담당 통역이 있다. 그럼에도 그가 한국말을 공부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21일 수원구장에서 만난 벤자민은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 위주로 많이 외우고 있다”며 “선수들의 이름을 외우는 걸 신경 많이 쓰는 데 내가 미국에 있을 때에도 외국선수들이 우리들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 자체가 팀의 일원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벤자민은 한국에 올 때에도 한국말을 많이 공부해서 왔다. 그는 “동료들과 가까워지면서 하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한국말을 글자 그대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유창해졌다. 동료들의 유니폼에 쓰여진 이름을 읽으면서 직접 물어보고 배우기도 했다.
‘알고 있는 한국말을 해 달라’고 하자 벤자민은 당황하면서도 “I don‘t know”라고 영어로 말한 뒤 “몰라요”라며 바로 한국말로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지금”,“나중에”,“죄송합니다” 등의 한국말을 했다. “많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발음이 꽤 수준급이었다.
어떤 언어 공부든 많이 듣고 말하는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 벤자민은 이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있으니 한국말을 많이 듣기도 하고 따라하려고 하는 게 발음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발음을 정확히 모를 때에는 통역이나 다른 선수들에게 어떻게 읽는지 알려달라고 한다. 듣고 계속 따라한다”고 했다. 일부 선수들은 친근감을 표하기 위해 욕을 가르쳐주기도 했지만 벤자민은 실제로 쓸 수는 없다면서 웃었다.
이밖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박병호와 대화를 많이 나눈다. 박병호는 2016~2017년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에서 뛰어 영어가 익숙하다. 또한 외야수 배정대도 자주 말을 거는 선수 중 하나다. 벤자민은 “배정대는 적극적으로 많이 이야기하려고 하다보니까 한국말로 표현하는 법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벤자민은 지난 9일 키움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3이닝 3볼넷 3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21일에는 부상 후 처음으로 불펜 피칭도 했다. 26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미 인성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벤자민은 이제 자신의 호투로 팀과 하나가 되려고 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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