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개미 눈 뜨기가 무섭다..삼성전자, 또 장중 52주 신저가 경신

김정은 2022. 6. 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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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장중 5만7900원까지 밀려
최근 3주새 7번 신저가 갈아치워
이달 들어 증권사 8곳 목표주가↓
국내 증시 대장주로 삼성전자가 최근 3주사이 7번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500만 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무거운 종목으로 잘 알려져있는 삼성전자도 경기 둔화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란 우려 속에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춰잡고 있다.

22일 오후 2시 3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400원(0.68%) 내린 5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한때 5만79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7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장중 저점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10일 장중 6만3800원까지 밀리며 신저가를 갈아치운 것을 시작으로, 지난 13~15일 사흘 내내 신저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2020년 11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5만 전자'로 주저 앉았다. 20일엔 장중 5만81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썼고, 전날 살짝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다시 최저가로 밀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보폭을 키우면서 경기 둔화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에 투자 심리가 싸늘하게 식은 탓이다. 특히 삼성전자에 외국인 매도세가 몰리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외인들은 코스피에서 4조6955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 중 3조133억원이 삼성전자 매도 물량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눈물을 머금고 꾸준히 물타기에 나선 모습이다. 개미들은 지난 1월 3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14조641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0조7852억원을 사들였다. 이 중 70%가 삼성전자인 셈이다. 개미들은 삼성전자에 굳건한 믿음을 보이면서도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하필 삼성전자가 '10만 전자' 간다는 얘기나올 때쯤 8만원에 사서 떨어질 때마다 물타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나중에야 오를 거란 믿음은 있지만 흘러내리고 있는 계좌를 보면 한숨밖에 안나온다"고 토로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하고 있다. 이달 들어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BN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상상인증권, SK증권 등 8개의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낮춰잡았다. 매크로 불안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건 상상인증권으로 당초 7만7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2차례 낮추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6일 당초 8만7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하향한 데 이어 약 일주일만인 이날 다시 한번 7만8000원을 제시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크로 불안에 따른 세트(스마트폰, TV 등) 출하량 둔화로 MX 및 CE 사업부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커 시선은 메모리에 집중될 것"이라며 "향후 메모리 공급은 제약이 역사상 가장 극심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는 매크로 불안으로 수요가 하향 중인 상황에서 그 폭을 확인하는 진통 구간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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