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원숭이두창 유입.. 코로나처럼 공기전파 가능성은?

김윤섭 기자 2022. 6. 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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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2명 중 1명이 증상을 숨기고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오전 인천의료원의 모습./사진=뉴스1
국내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처음으로 보고된 가운데 의심환자 2명 중 1명이 의심 증상이 있었음에도 무증상으로 신고해 공항을 빠져 나간 것으로 드러나면서 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의사환자인 외국인 A씨는 지난 20일 입국했다.

입국 전날인 19일부터 인후통, 림프절 병증 등 전신증상과 함께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있었으나 입국 시 공항 검역 단계에서 제출한 건강상태질문서에 '증상없음'으로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하고 있지만 당시 A씨는 검사 기준 이상의 발열이 없어 검역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입국 전 원숭이두창 관련 증상이 있었음에도 공항 검역에서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허위 신고를 한 것이다.

A씨는 입국 다음날인 21일에서야 오전 부산 소재 병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내원했다. 아직 A씨의 국내 이동 경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당국은 입국 후 격리까지 하루 동안 A씨의 구체적 경로와 대인 접촉 여부 등을 파악 중이다.

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원숭이두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유입 대응을 위해 입국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받고 있다.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는 입국 후 문자를 보내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등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A씨 사례에서 보듯 인천공항에서 입국객들에 대한 원숭이두창 검역 시스템은 사실상 무방비다. 환자 스스로 신고를 하지 않는 이상 사전에 걸러낼 장치가 전무한 상태인 셈이다.

의심환자 중 1명이 증상이 있는 가운데 입국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 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코로나19 처럼 공기를 통해 전파될 경우 확산세를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 나이지리아 교도소 내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에서 당시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의료진 2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원숭이두창의 공기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까지 원숭이두창의 가장 큰 전파 경로는 밀접접촉"이라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공기 전파 가능성은 아직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의심환자, 접촉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준섭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숭이두창의 잠복기가 최대 21일인데 일단 잠복기 중에는 전염력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며"공기 전파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원숭이두창이 밀접접촉으로 인해 전파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각) CDC 관계자는 "원숭이두창은 지속적으로 신체 접촉이 잦은 사람과 피부 발진 등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바이러스가 묻은 옷과 침구류 접촉으로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니퍼 맥퀴스톤 CDC 부국장은 "만약 입이나 목에 병변이 있는 원숭이두창 감염자와 장시간 같은 공간에 있다면 비말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나 매우 낮은 가능성"이라며 "걱정할 것은 호흡기 전파가 아니라 감염자와의 접촉 또는 밀접접촉 여부"라고 강조했다.

원숭이두창은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퇴치를 선언한 사람 두창(천연두)이 원숭이에게 나타나면서 발견된 질병으로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이뤄졌고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미국 등 다른 대륙까지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42개국에서 210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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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angks67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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