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與 의원 모임들..계파 정치 우려에 갈리는 시선
국민의힘 의원들의 1호 공부모임인 '혁신24 새로운미래(이하 새미래)'가 22일 공식 출범했다.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연구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이하 미래혁신포럼)'도 오는 27일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친윤(친윤석열)계 모임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민들레'(민심 들어볼래) 모임도 조만간 활동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참여 의원들은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위한 '순수 공부모임'이라 선을 긋고 있지만 각종 원내 모임이 여당 내 계파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새미래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국회 본청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50여명이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이날 강연자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행정관료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면서 현장과 민심의 목소리를 녹여낼 수 있는 실력, 그게 집권여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그래서 우리가 실력을 쌓았으면 좋겠고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파 논란에는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여러 이야기가 있어 불편했는데 그야말로 순수한 공부모임"이라며 "취지에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총리는 "민주화와 산업화의 달성이라는 성공적 역사, 그러나 그 이면에서 배태된 많은 부정적 현상들, 그런 가운데 극심해지는 갈등 대립과 정치적 난맥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를 해결해야 할 사명을 가진 정치권은 매번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바뀌어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비아냥을 받는 현행 대통령중심제를 바꿔야 한다"며 "이원집정부제 또는 의원내각제 등 다양한 권력 구조 개편 논의, 즉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래혁신포럼은 장 의원이 대표를 맡고 박성중·윤한홍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철규, 배현진 의원 등 31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속해있다.
미래혁신포럼에도 윤핵관으로 불리는 다수 의원이 포함돼 있는 만큼, 장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선거 도중 갈라선 김 전 위원장을 연사로 초청한 것을 두고 윤핵관 세력화라는 비판을 미리 잠재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여당 의원들의 이같은 집단화 움직임이 계파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순수하게 공부만을 목적으로 하는 의원 모임이라는 건 절대 없다"며 "소위 줄을 서려는 의원들의 발 빠른 행동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상황을 계파 정치의 본격적인 시작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들도 나온다.
차재원 부산카톨릭대 특임 교수는 "아직은 집권 초기고 지방선거에서도 압승을 이뤄냈지 않냐"며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빠지면 더 이상 대통령의 지지율에 기댈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의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당내에서 인위적인 조직화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일단은 뭉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우세한 것 같다"며 "의원들 입장에서 이준석 대표에게는 일단 공천권이 없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계속 위협하며 힘만 빼는 수준으로 갈 것이고, 윤핵관들은 당내에서 본인이 주류라는 점을 한 번씩 신호만 주는 수준으로 행동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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