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값 입금했더니 '할인코드' 오류?..'사기 사이트 ' 주의보

김보미 기자 2022. 6. 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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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기 사이트 적발 현황.

최신 스마트폰을 싸게 판다는 소셜미디어 광고를 본 A씨는 제품 구매를 위해 판매자에게 184만8000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상품은 오지 않았고, 판매자는 할인코드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아 오류가 났다며 다시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가 입금 내역이 찍힌 자료를 보내자 연락이 끊겼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판매 사이트 서버가 해외에 있어 추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해외 사기 쇼핑몰 사이트가 최근 급증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신고된 지난 3년간의 사기 사이트 31개 가운데 13개(42%)가 올해 1~5월 접수된 것이다.

사기 쇼핑몰을 이용한 판매자들은 우선 시세보다 큰 할인폭을 미끼로 내건다. 소비자가 오픈마켓 등을 통해 구매 의사를 밝히면 별도의 쇼핑몰 주소(링크)를 주며 거래를 유도한다. 물건값은 현금으로 받는데, 할인을 위해 송금 시 입금자명에 복잡한 할인코드나 추천인 아이디를 쓰라고 요구한다. 이후 해당 입금자명이 잘못 입력돼 오류가 발생했으니 다시 입금하라고 요구하고, 소비자가 돈을 또 넣으면 기존 입금액까지 모두 가지고 잠적해버리는 것이 전형적인 수법이다.

특히 최근 사기에 동원된 쇼핑몰 대부분이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고가 상품을 취급해 지난 5개월간 피해액만 1억3200만원에 이른다. 2020년(1180만원)과 2021년(834만원) 피해보다 5배 이상 많다.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경로는 오픈마켓에서 소셜미디어, 중고나라 등 개인 간 거래 플랫폼으로 확산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제품 설명을 한글로 표기하고, 고객센터도 카카오톡이나 국내 휴대전화인 ‘010’로 시작하는 전화로 운영해 속기 쉽다.

해외 서버 사기 사이트와 국내 서버 정상 사이트 도메인 비교.

서울시는 해외에 서버를 둔 이들 사이트는 추적이 어려울 뿐 아니라 관련 법에 근거가 없어 즉각적으로 접속을 차단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신고된 사기 사이트 154개 중 102개는 국내에 서버가 있어 폐쇄 조치됐으나, 해외에 서버가 있는 52개 사이트는 폐쇄하지 못했다. 10년간 피해액이 34억2874만원이다.

이병욱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국내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와의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법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거래에 앞서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해당 사이트의 사기 사이트 등록 여부를 확인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사이트에 표기된 사업자등록번호를 조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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