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부른 택시, 이제 건너편에 안 선다" 항공위성시대 활짝

김동욱 2022. 6. 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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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불렀는데 정작 내가 서 있는 쪽 반대 차선으로 택시가 와 당황스러울 때가 왕왕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대전 항공우주연구원 위성관제실에서 "KASS를 계기로 드론, 자율차 같은 미래모빌리티 산업뿐 아니라 다양한 위치 정보 기반 산업에서 새로운 기술 발전과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항공위성 탑재체도 국산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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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착수 8년 만에 항공위성 서비스 개발 
국내 상공서 24시간 정밀 위치 정보 송신
"도로 차선 완전 구현한 내비 개발길 열려"
서울역 택시 승강장. 연합뉴스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불렀는데 정작 내가 서 있는 쪽 반대 차선으로 택시가 와 당황스러울 때가 왕왕 있다. 택시에 있는 내비게이션이 내 위치를 정확히 잡아내지 못해 발생한 일인데, 내년 하반기부터 이런 번거로움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항공위성'을 이용해 세밀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국토부, 항공위성 1호기 발사

발사체 내 항공위성 1호기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는 정밀한 위치 정보 서비스를 우리나라 전역에 제공하기 위한 항공위성 1호기가 남미 기아나 쿠루 우주센터에서 23일 오전 6시 3분쯤 발사된다고 22일 밝혔다.

항공위성 1호기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위성과 이를 우주에 쏘아 올리기 위한 발사체(아리안5호·프랑스)는 모두 외국 회사 것이다. 위성은 말레이시아 이아샛 통신위성을 2037년까지 15년간 빌리기로 했는데, 이 위성에 항공우주연구원 주축으로 개발된 '한국형 항공위성서비스(KASS)' 중계기가 탑재된다.

그간 국내에서 여러 종류의 위성이 발사된 적은 있지만, 위치 정보를 생성하는 '항공위성'이 발사된 건 처음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상 변수만 아니면 발사 자체가 실패할 가능성은 없고 올해 말 시범 서비스를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공위성으로 GPS 오차범위 1m로 줄인다

KASS 위성 구조도.

현재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스마트폰 지도 등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기반으로 한다.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GPS 위성이 고유의 신호를 보내주면 GSP 수신기가 이를 이용해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미국이 애초 군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궤도에 위성을 올렸는데, 위성이 생성한 정보를 민간에 개방하면서 지금은 전 세계가 무료로 GPS를 이용하고 있다.

다만 GPS는 전파가 전리층을 통과하면서 굴절되는 탓에 15~33m의 오차가 발생한다. 간혹 네이버지도를 켜놓고 특정 장소로 향할 때 지도에 표시된 자신의 위치가 실제 걸음걸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이런 기술적 한계 탓이다.

GPS의 오차를 획기적으로 줄인 게 바로 KASS다. 이번에 궤도로 올린 항공위성을 이용하면 오차 범위를 1~1.6m로 줄일 수 있다. KASS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표준으로 인정한 기술로 현재 이 기술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미국, 유럽연합, 일본, 인도, 러시아, 중국 등 6곳이며 한국이 7번째로 추가됐다.

정부는 2014년부터 KASS 개발에 매달려 8년 만(예산 1,280억 원)에 우리나라 전역에 정밀 위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시설을 모두 갖추게 됐다.


차선까지 정확히 구현한 내비 나온다

항공위성 1호기 모습. 우리나라 상공에서 24시간 정밀 위치 정보를 보낸다.

KASS는 4단계를 거쳐 정밀 위치 데이터를 생성한다. 제주, 울릉도 등 전국 7곳에 세워진 기준국이 수집한 GPS 신호를 KASS 신호로 바꿔 위성으로 보내면 항공위성이 이를 다시 계산해 정밀 위치 데이터를 지상으로 보내는 식이다. 항공위성은 우리나라 상공에 떠 있어 전국 어디서든 24시간 누구나 무료로 이 신호를 이용할 수 있다.

내년 하반기 KASS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현재 민간이 운영 중인 각종 위치 정보 서비스의 질이 확 달라지게 된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가령 T맵은 KASS 서비스 출시에 맞춰 도로 차선까지 완벽히 보여주는 내비게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골프앱은 골프공이 착지한 위치를 정확히 잡아내 사용자에게 보여 주고, 자율주행차는 오차 범위가 확 줄어 주행 안정성을 더 높일 수 있게 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대전 항공우주연구원 위성관제실에서 "KASS를 계기로 드론, 자율차 같은 미래모빌리티 산업뿐 아니라 다양한 위치 정보 기반 산업에서 새로운 기술 발전과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항공위성 탑재체도 국산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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