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유로위기 선제적 대응에도 '분열' 리스크 난제

신기림 기자 2022. 6. 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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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분열' 위험을 통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ECB가 제2의 유로 위기를 예방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ECB가 빠르게 유로존 국채시장의 '분열'에 개입했지만 아직 시장의 시험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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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사설 "유동성 고갈, ECB 출구전략 위험 있어"
유럽중앙은행©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분열' 위험을 통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ECB가 제2의 유로 위기를 예방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ECB가 빠르게 유로존 국채시장의 '분열'에 개입했지만 아직 시장의 시험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ECB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결절을 반나절 앞두고 긴급회의를 열고 유로존에서 치솟는 국채수익률(금리)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의 국채시장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독특하다. 여러 회원국 정부가 개별 국채를 발행하지만 발행 통화는 ECB라는 초국가적 기관이 보증하는 유로로 동일하다. 결국 개별 국채도 ECB의 통제 하에 들어간다.

지난 2012년 채무 위기 동안 문제는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이었지만 10년이 지난 2022년 이번 위기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다. 그리고 10년 전 유로 위기의 발단이 그리스였다면 2번째 유로위기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될 위험이 크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9월 0.5%에서 지난주 4%로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ECB가 지난주 비상회의를 소집해 시장에 일종의 경고선언을 하지 않았다면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는 수 주 안에 5~6%대로 더 올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FT는 예상헀다. ECB가 이제 시간을 벌었고 상대적으로 빨리 대응에 나서면서 최소한 이탈리아 국채가 매도라는 항방향으로만 움직인다는 '심리'를 깨뜨리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FT는 평가했다.

유로존 국채시장의 분열 문제를 해결할 구체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ECB는 아직 시험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목표는 유로존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들과 가장 안전한 국가 사이 국채금리의 격차(스프레드)를 줄여 분열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국채스프레드를 목표로 하는 정책을 시행한 경우는 없다고 FT는 지적했다. ECB는 스프레드의 상한을 정해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원칙적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할 필요는 없다. 시장이 ECB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을 추론할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그러나 유동성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이탈리아가 국채 가격을 어느 수준에서 발행할지, ECB는 어떤 출구전략을 짜야하는지 등 리스크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FT는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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