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영화관 나들이' 다시 대세로..속편이 되살린 영화계

조연경 기자 2022. 6. 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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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세계관, 믿고 기다린 속편들이 영화계의 기특한 보물단지가 됐다.

팬데믹이 해제되고, 엔데믹 시대가 열리자마자 극장과 영화계도 완벽하게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순식간에 1000만 영화가 탄생했고, 최성수기 여름 시장으로 흘러가는 흐름도 나쁘지 않다. '괜찮은 작품이 나와도 관객들이 과연 다시 극장에 발걸음 할까'라는 모두의 걱정 역시 기우였다. 상황이 여의치 않았을 뿐, 영화와 극장에 대한 관객들의 애정은 살아 있었다.

극장 자율화, 보고 싶은 영화, 관객들의 움직임까지 3박자가 제대로 맞아 떨어지면서 감격스러운 활기를 되찾았다. 그리고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전 세계 영화 시장은 '보고 싶은 영화'의 최전선에 신뢰가 담보 된 '속편'들을 내놨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대작들은 엔데믹이 아니어도 공개되는 대부분의 영화들이 시리즈였을테지만 그 중에서도 S급 시리즈들이 지체 없이 관객들과 만났다.

팬데믹 시기 755만 명을 돌파하며 깜짝 메가히트 흥행 기록을 세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샘 레이미 감독)'은 당시까지 '팬데믹이 풀려도 1000만 영화가 탄생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 대세론을 뒤바꾼 기준점이 됐다. 또한 OTT 콘텐트가 급격히 부흥하기도 했지만, 답답함이 해소되지는 못했고, 그 만큼 극장만이 선사할 수 있는 느낌을 그리워 하는 대중들도 많아졌다.

이러한 관객들의 심리를 슬슬 달군 건 명불허전 마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존 왓츠 감독)'. 곧바로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가 누구도 예상 못한 1000만 기적을 빵 터뜨렸고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이 흥행 바통을 줄줄이 이어 받았다. 6월에 들어서는 '마녀2(박훈정 감독)'까지 개봉하며 매 주 관객들을 맞이하는데 여념이 없는 극장가다.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는 지난 6월 초 국내 제공 중인 OTT 서비스 내 콘텐트와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포함한 통합 콘텐츠 랭킹을 공개하며 "1위를 비롯해 상위 10위 권 내 6개 작품이 극장 개봉작이거나 관련 시리즈 작품으로 집계됐다. 콘텐트 대세가 다시 영화로 이동 중인 셈이다. 극장의 위세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속편의 힘은 여름까지 쭉 이어질 전망. 22일 개봉하는 '탑건: 매버릭(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1987년 개봉한 '탑건'의 36년 만 속편으로 역대급 호평 속 시리즈계 방점을 찍을 예정이다. 또한 7월 말 개봉을 준비 중인 '한산: 용의 출현(김한민 감독)'은 2014년 개봉 후 누적관객수 1700만 명을 기록하며 8년 째 누구도 깨지 못한 국내 개봉작 최고 흥행 스코어를 자랑하는 '명량'의 속편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 관계자들은 "작품의 시리즈화는 세계관에 대한 팬덤이 확고해야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속편이 만들어졌다'는 것 만으로 신뢰성에 있어서 만큼은 여타 신작들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고 들어갈 수 있다"며 "물론 전작만 못한 속편도 많기 때문에 더 큰 부담감과 더 거센 혹평도 견뎌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충무로도 시리즈화가 대세이자 추세로 흘러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과거 '신과함께' 시리즈가 쌍천만 신화를 일궈냈고, '범죄도시2' 역시 1000만을 찍으면서 국내 영화들도 관객 호감형의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쌓아 올려지는 시리즈물은 더 큰 흥행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확인했다. 최근작들은 대부분 만족할 완성도를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무엇보다 빠르게 살아난 영화 시장에 모두가 놀라고 있다. 더 이상의 눈치싸움 없이 대작부터 앞다퉈 개봉을 논의 중이다. 엔데믹 포문을 열어 준 화끈하게 열어 준 작품들이 고맙다. '범죄도시2'가 큰 일을 했다. 여름 시장 빅4가 확정되는 등 앞으로 나올 작품들도 대단하기에 올해는 영화관에 가는 맛, 영화계를 지켜보는 맛이 쏠쏠 할 것이다"는 기대감도 표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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