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앙군사위 복귀한 北 '군수 핵심' 리병철..' 역할 강화' 주목

서재준 기자 2022. 6. 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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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수사업에 잔뼈가 굵은 리병철 노동당 비서가 좌천 10개월 만에 다시 복귀한 뒤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북한의 군수사업을 담당하며 미사일·핵개발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은 4월 열병식에서 그를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비서'로 호명, 좌천 전 직함에 대부분 복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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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옆'에 앉은 모습 포착되기도.. 4월 열병식 때도 함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4월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운데)와 리병철 당 정치국 상무위원(오른쪽).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 군수사업에 잔뼈가 굵은 리병철 노동당 비서가 좌천 10개월 만에 다시 복귀한 뒤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가 '본업'을 다시 챙기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8기 3차 확대회의 소식에서 리 비서의 '특이한' 모습이 포착됐다.

노동신문은 이날 지면에 총 5장의 회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4장에선 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총비서 왼쪽 옆에 조용원 비서가, 오른쪽 옆엔 박정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앉아 있었다.

그런데 다른 1장의 사진에선 조 비서 자리에 리병철이 앉아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 사진에서 김 총비서를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은 모두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북한은 당 차원 회의를 열 때 통상적으로 당내 서열에 맞춰 자리를 배치한다. 우리 정보당국이 북한 간부들의 내부 서열을 따질 때 북한 보도를 참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 비서는 김 총비서의 핵심 측근 중 1명으로으로 당내 고위직을 두루 맡고 있다. 당 중앙군사위에서도 위원장인 김 총비서, 부위원장인 박정천 다음 서열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이날 노동신문이 보도한 사진 중 유독 자리 배치가 달라진 1장의에 대해선 별도 해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당 중앙군사위 내부 서열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리병철은 작년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문제로 좌천되기 전까지 현재 박정천이 맡고 있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지낸 인사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21일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특히 그는 북한의 군수사업을 담당하며 미사일·핵개발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기도 하다. 좌천 전까진 북한 고위 간부들 중에서도 손에 꼽는 실세였다.

리병철은 올 4월 '비공개' 당 정치국 회의를 거쳐 복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은 4월 열병식에서 그를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비서'로 호명, 좌천 전 직함에 대부분 복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그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당 중앙군사위 서열 '3위'에 복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국방력 강화 방침을 내세우고 있는 북한이 리병철을 다시 중용하면서 군수 강화를 추진하고자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의 복귀 시점에 즈음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면서 핵실험 동향이 본격화됐단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다만 북한 매체의 사진 1장만으론 '과도한 해석은 무리'란 지적도 있다.

김 총비서는 최근 '사안에 맞게' 간부들의 권위를 조절해 기용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된 이달 8~10일 당 전원회의에서 상무위원 중 서열이 중간 정도인 김덕훈 내각총리가 가장 먼저 호명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때문에 이번 당 중앙군사위 회의에서도 리병철이 '어떤 임무'를 맡는 결정이 이뤄졌거나 이미 나온 성과를 치하하는 장면이 신문에 실린 것일 수도 있단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상반기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 진전과 향후 계획에 대해 (김 총비서가) 매우 만족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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