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설정·캐릭터 담았다"..'종이의 집', 원작 넘어 韓콘텐츠 열풍 잇는다[종합]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한국적인 색을 입은 리메이크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나선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제작발표회가 22일 오전 11시 코엑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 박명훈, 김성오, 김지훈(덴버), 장윤주, 이주빈, 이현우, 김지훈(헬싱키), 이규호, 김홍선 감독, 류용재 작가가 참석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시리즈다.
류용재 작가는 "원작을 인상적으로 봤고 빅 팬이 된 입장에서 이 작품을 꼭 리메이크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보니 저희가 그걸 판권을 사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넷플릭스와 원작자가 허락을 해주셔야 하는 것이었다. 저희만의 한국적 이야기로 어떻게 리메이크 할 수 있을까 원작자에게 보여드리고 넷플릭스와 상의한 끝에 만들 수 있었다"고 작품 기획 계기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2018년에 처음 이 작품을 보게됐다. 원작에 나온 많은 캐릭터들이 참 매력있고 재밌다고 생각했다. 어떤 시기나 공간으로 이동시켜도 다 해당되는 캐릭터인 것 같아 우리나라에서도 해보면 우리만의 캐릭터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시작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주 전에 해외 매체들과 온라인 인터뷰를 했다. 그 쪽 기자 분들에게 질문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이런 상황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이냐'고 했다. 그 분들도 이렇게까지 큰 대규모 상황이 벌어지긴 쉽지 않을 거라고 답하더라. 시작할 때부터 제일 고민이었던 지점이다. 이 상황을 우리가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고 받아들이며 볼 수 있을까가 제일 큰 고민이었다. 그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 우리의 남과 북의 상황, 미래로 내다보고 설정을 주면 이런 이야기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스트리밍을 통해 전세계로 나가니까 남한, 북한의 이야기를 궁금해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공동경제구역이란 가상의 도시를 만들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로 가자고 했다. 저희는 남과 북의 상황은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고 미래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까 희망적인 걸 담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교수' 역을 맡은 유지태는 "남북공동경제구역 조폐국을 상대로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벌이는 천재 지략가 교수 역이다. 나름의 신념이 있다.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피해자가 있으면 안된다는 가치관이 있는 참 신기한 캐릭터다"라고 자신의 배역을 설명했다.
'도쿄'역을 맡은 전종서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남한으로 올라오게 되는 북한 20대 소녀다. 자본주의의 쓴 맛을 보게되고 저를 구해준 것이 교수고 이념이다. 교수가 하자고 하면 뭐든 내던져 할 수 있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하며 "저는 제 배역이 당연히 도쿄일 거라고 생각했다. 리메이크 된 도쿄는 원작과는 제일 많이 다른 캐릭터일 거라고 생각한다. MZ세대이고 20대들의 현실적인 부분들이 많이 반영이 되어있고 가장 순수하다. 교수의 이념을 너무 믿기 때문에 탈선하지 않고 안정성을 추구한다. 모든 것들을 목표점 하나를 보고 끌고가려고 한다. 사고를 치지 않는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나이로비' 역을 맡은 장윤주는 "나이로비는 에너지가 남다르고 나이브한 사람이다. 내면은 따뜻하고 공감력이 있다. 촬영 현장에서 정말 즐겁게, 저 때문에 즐겁지 않으셨나"라며 "외적으로는 독보적이고, 내면은 친화적이라는 점이 저와 비슷하다. 저의 케미스트리는 파트2에 나온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저는 돈과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많이 기다려달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오징어 게임'의 역대급 흥행 성적 이후 모든 한국 콘텐츠가 비교 아닌 비교를 받게 된 것에 대해 김홍선 감독은 "'오징어 게임' 때문에 저희가 이렇게 앉아있는 것 같다. 한국의 많은 콘텐츠들이 세계에 나가서 좋은 성적들을 거두는 것이다. 저희도 그래서 잘 되면 뒤에 오시는 분들에게 또 하나의 길을 열어드리는 게 될 수 있다.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저도 좋아하고 즐겨본 작품이기에 저희 작품도 거기에 근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징어 게임'의 주역이기도 한 박해수는 "'종이의 집'이 '오징어 게임'보다 더 인기를 얻고 이슈가 되는 건 배우로서 잘 모르겠다. 그 어떤 면보다 저희의 장점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스페인 원작의 좋은 작품을 가지고, 다른 배경의 우리만의 현실을 가지고 심리적 갈등 요소가 있다는 것이 저희의 큰 장점이고 전세계적으로 보시면서 많은 걸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경쟁이라기보다는 원래 계셨던 창작진분들과 아티스트 분들이 좋은 성과를 얻었다. 그 이후 작품들도 더 많은 관객과 시청자들을 만날 기회가 앞으로 오지 않을까 싶다. 계속 발전해나갈 수 있는 작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홍선 감독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 "원작을 보신 분들도 있고 안 보신 분들도 꽤 있는 것 같다. 안 보신 분들은 케이퍼 무비의 한 장르지만 좀 색다른 캐릭터가 나온다는 걸 알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원작 보신 팬 분들은 '이것이 한국판이구나'하고 어떻게 다르게 설정을 가져가고, 어떻게 한국적으로 보여지는지 비교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용재 작가는 "원작이 가진 케이퍼 장르의 신박한 설정이나 재밌는 상황들이 많다. 거기다가 남한과 북한이란 설정이 더해지면서 강도들끼리도, TF안에서 경찰들 끼리도 서로 반목해온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의심하기도 하고 같은 목적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많은 긴박한 상황이 펼쳐진다. 다른 하나의 새로운 관점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 지점을 흥미롭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오는 6월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