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다"는데 타율 0.389..김재성 맹타, 그 뒤에 코치들이 있었다 [SS 포커스]

김동영 2022. 6. 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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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재성이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전에 앞서 인터뷰에 응했다. 대구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 김재성(26)의 방망이가 뜨겁다. ‘제3의 포수’라 했지만, 최근 공격력만 보면 1옵션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김재성은 고개부터 저었다. 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준 코치들을 언급했다. 김종훈(50) 코치와 박한이(44) 코치, 이정식(41) 코치다.

김재성은 시즌을 앞두고 FA로 이적한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왔다. 이미 강민호가 있고, 김태군까지 트레이드로 데려온 상황. 김재성 지명은 의외라면 의외였다. 자원 중복 우려도 있었다. 약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 와서 보면 삼성의 선택은 탁월했다.

올 시즌 김재성은 14경기에서 타율 0.389, 1홈런 8타점, OPS 0.900을 만들고 있다. 현재 포수를 가운데 페이스가 가장 좋다. 강민호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정상궤도는 아니다. 김태군도 5월까지는 불방망이였지만, 6월 들어 살짝 식었다. 그래도 김재성이 있어 상쇄가 되고도 남는다.

LG에서는 좀처럼 알을 깨지 못했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왔으나 KBO리그는 만만치 않았다. 유강남이라는 주전포수가 있어 1군 진입이 더 쉽지 않았다. 그나마 2021년에는 73경기에 출전하며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수를 기록했는데 타율이 0.138이었다.
삼성 김재성이 6월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전에서 안타를 때리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삼성에서는 다르다. 14경기를 뛰면서 벌써 3안타 경기가 세 차례나 된다. 지난 15일에는 친정 LG를 상대로 홈런을 때리는 등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21일 키움전에서도 3안타 1타점을 생산했다. 답답했던 삼성의 공격력이지만, 김재성은 빛났다. 수비에서도 투수들을 든든하게 이끌고 있다.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재성은 “다 운이 따라줘서 그렇다. 편하게 하려고 한다. 어떤 공이 오든, 결국은 내 앞을 지나가게 되어 있다. 힘을 빼고 좋은 타구를 생산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부족하다. 한참 멀었다. 나는 그냥 매일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팀이 가을야구에 가는데 보탬이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기량을 더 끌어올리고, 발전하고 싶다. 없으면 안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LG에만 있다가 삼성으로 오게 됐다. 갑작스러운 ‘강제 이적’이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옆에서 도와준 코치들이 있다. 김재성은 “LG에 오랜 시간 있었다. 나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라는 생각으로 왔다. 그리고 코치님들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고 짚었다.
삼성 김종훈 타격코치.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이어 “1군에서는 김종훈 코치님께서 세세한 부분까지 잘 잡아주신다. 특히 내가 힘이 들어가는 편이었는데 그 부분을 계속 이야기해주셨다. 생각을 바꿨다. 그랬더니 타구의 질이 좋아지더라. 2군에 있을 때는 박한이 코치님께서 멘탈적으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코치님들 덕분이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변화를 물었다. 그러자 “내가 당겨치는 타구가 많다. 그러나 반대쪽으로도 좋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어쨌든 한쪽 타구가 좋으면 반대편으로도 나오게 된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콘택트를 생각하면서 힘을 빼고 임하고 있다. 특히 상체보다 하체 위주로 친다. 상체를 쓸 때는 ‘왔다’ 싶었는데도 파울이 됐다. 지금은 좋은 결과가 나온다. 내 것으로 만드는 일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코치의 이름도 나왔다. “수비에서는 이정식 배터리 코치님께서 엄청난 힘을 주신다. 멘탈도 그렇고, 기술적으로도 그렇다. 2군에 있을 때도 내가 힘들어할까봐 전화도 자주 해주셨다. 1군에 돌아와서도, 채찍도 드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신다.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코치의 사전적 의미는 ‘운동 경기의 정신·기술·전술 따위를 선수들에게 지도하고 훈련하는 일. 또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이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사람들. 김재성을 도와주는 코치들이 많다. 덕분에 김재성이 알을 깨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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