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한 날 北중앙군사위.. 미사일 도발 나서나

허고운 기자 2022. 6. 22. 12: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 2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21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국방 관련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소집했다.

이와 관련 그동안 '인공위성 개발'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반복해온 북한이 이번 '누리호' 발사와 관련해 이른바 '2중 기준 철회' 요구 등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무력도발에 나설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北, 2·3월에도 ICBM 쏜 뒤 "정찰위성 시험" 주장
軍 "임박한 징후는 없어..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21일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를 소집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 2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21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국방 관련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소집했다.

이와 관련 그동안 '인공위성 개발'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반복해온 북한이 이번 '누리호' 발사와 관련해 이른바 '2중 기준 철회' 요구 등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무력도발에 나설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김 총비서 사회로 21일 당 중앙군사위를 열어 Δ당면한 국방건설 임무 확정 Δ당의 군사노선과 주요 국방정책 관철 Δ상반기 국가방위산업 총화 Δ군의 중요한 전략 전술적 과업 책정 등을 위한 토의에 돌입했다.

22일 오전 현재까지 북한으로부터 군사행동 등에 관한 구체적인 발표는 없는 상황이지만, 이번 회의에서 그 준비가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되는 제7차 핵실험이나 '정찰위성' 발사 등에 관한 사항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당 중앙군사위는 우리 기술로 설계·제작한 '누리호' 발사 성공 시점에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은 작년 누리호 1차 발사 땐 궤도 안착에 실패하자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실패작"이라고 조롱한 적이 있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2022.6.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당 중앙군사위가 누리호 발사 당일 개최된 점에 비춰볼 때,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준비 상황에 대한 보고와 함께 올해 정찰위성 발사 계획도 이번 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998년 말부터 위성 발사를 시도, 2012년 12월 '광명성 3호' 2호기와 2016년 2월 '광명성 4호' 등 2기의 위성을 궤도상에 띄웠다.

그러나 북한의 위성들은 궤도 진입엔 성공했지만 정상 작동하진 않는 것으로 판명됐고, 이 때문에 각국에선 "북한이 위성 발사를 가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해온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북한은 2017년 들어 '화성-14·15형' ICBM 시험발사에 잇달아 성공했다.

그러나 북한은 "위성 개발은 어느 나라나 다 하고 있지만 '도발'이라고 하진 않는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위성 발사에만 '2중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올 2월27일과 3월5일에도 신형 ICBM 개발을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 추진체 등의 시험발사를 진행한 뒤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이 지난 2016년 2월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광명성 4호' 위성을 실은 ICBM급 '광명성' 로켓을 발사했다. (조선의소리 캡처) © 뉴스1

이와 관련 일각에선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북한이 비슷한 시험발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누리호'와 같은 위성 발사용 우주로켓은 ICBM과 기술적으로 사실상 동일하다. 탑재물이 각각 위성체와 탄두란 차이만 있을 뿐이다.

다만 우리 정부 당국은 "누리호 등 한국형 발사체는 처음부터 위성 발사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북한처럼 ICBM을 만들다가 로켓처럼 꾸민 게 아니다"며 직접 비교는 곤란하단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군 소식통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가능성은 언제든 있고, 이번 일정(당 중앙군사위)을 통해 무기 실전배치 계획 등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 관련 시설을 추적감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현재 북한의 주요 핵·미사일 시설에선 일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나 임박한 도발 징후나 병력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h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