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항공우주청 신속 창설해 '제2 반도체 신화' 길 열어야

기자 2022. 6. 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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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기술은 첨단산업의 무궁무진한 원천이다.

한국은 21일 독자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가 성공을 거두면서 항공우주 산업의 문을 활짝 열었다.

누리호 발사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그룹,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네오스펙·두원중공업 등을 포함 국내 300개 기업의 기술력이 총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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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기술은 첨단산업의 무궁무진한 원천이다. 한국은 21일 독자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가 성공을 거두면서 항공우주 산업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국가 간 기술 이전이 엄격히 금지된 위성의 자력 발사와 미사일 기술 통제 능력을 보유하는 세계 7개국 중 하나가 됐다. 우주개발 선진국들이 수십 년 전에 이미 성취한 일이어서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지만, 설계에서부터 제작·시험·발사·운용 등 모든 과정을 국내 기술로 진행하고 이를 통해 발사체의 핵심 기술 전반을 확보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실제로 누리호 부품의 국산화율은 무려 94%에 이른다.

누리호 발사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그룹,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네오스펙·두원중공업 등을 포함 국내 300개 기업의 기술력이 총동원됐다. 정부와 민간 협력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이번 발사 성공을 후속 성과로 만들어내는 일이 중요하다. 정부와 민간 기업이 더욱 힘을 모아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인 항공우주산업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나가야 한다. 우선, 미 항공우주국(NASA)의 한국판인 ‘항공우주청’ 설립이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지만, 야당도 이를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에 반대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 기술 개발을 이미 스페이스X 등 민간이 주도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NASA의 적극적 기술 이전에 기대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스티브 잡스만 있었다면 (스마트폰) 혁신은 없었다”는 표현처럼, 애플조차 미 국방부가 제공한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 또한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항공우주청은 정부 각 부처와 항공우주연구원 등으로 분산된 우주정책 업무를 모아 컨트롤타워를 맡는 한편, 축적된 기술의 민간 이전, 전문인력 양성과 창업 촉진 등의 역할을 떠맡아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컨텍 같은 벤처 기업들이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반도체 후발 주자이던 삼성전자가 세계 제1의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한 신화를 재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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