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신세대에 꼭 전해야 할 6·25전쟁 참상

기자 2022. 6. 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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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전쟁의 참상이 어떠한지를 간접적으로 보고 듣고 있다.

그런데 6·25전쟁은 지금 우리의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고 있는가? 오늘의 젊은 세대들에게 6·25전쟁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가? 단지 오천 년 역사에서 수많은 외침을 받았던 '여러 전쟁 중의 하나'로 기억하고 있다는 이 불편한 진실이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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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태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지금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전쟁의 참상이 어떠한지를 간접적으로 보고 듣고 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이보다 더 처절한 전쟁을 직접 3년 동안이나 겪어야 했다. 많은 상처를 남긴 6·25전쟁은 ‘잠시’ 휴전 중인 상태다. 그 잠시가 내년이면 70년이 된다.

3년 동안의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군인들은 적과 싸우다가 전사했다. 국민은 피란 다니다가 다치고 숨졌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온전한 데가 없다. 전장의 군인들뿐만 아니라 전쟁을 피해 이리저리 쫓겨 다녀야 했던 국민까지 모두의 삶이 피폐해졌다. 남북으로 흩어진 가족, 뿔뿔이 흩어져 생사를 알지 못하는 가족들이 생기게 됐다.

남과 북의 접경선은 전쟁 전의 상태로 원위치 됐다. 그것이 휴전선이자 지금의 군사분계선이다. 접경선 이외의 다른 모든 것들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부모형제를 비롯한 친지와 친구들이 다치거나 죽었고, 삶터와 일터를 비롯한 모든 것이 폐허가 됐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파괴되고 쑥대밭이 된 폐허 속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이 건설됐다. 기적이다. 한강의 기적이다. 아니 한민족의 기적인 셈이다. ‘기적’이라는 표현 말고는 ‘위대한 한민족’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그런데 6·25전쟁은 지금 우리의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고 있는가? 오늘의 젊은 세대들에게 6·25전쟁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가? 단지 오천 년 역사에서 수많은 외침을 받았던 ‘여러 전쟁 중의 하나’로 기억하고 있다는 이 불편한 진실이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누구의 잘못인가. 기성세대인 우리들의 잘못이다. 왜 이렇게 됐는가. 젊은 세대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다가가려는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던 탓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 미래는 없다’고 했다. 6·25에 대한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해줘야 하는 의무는 어른들에게 있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웹툰이나 영화나 예능을 통해서 6·25전쟁을 재조명하고 재인식시키려는 우리의 노력과 정성이 부족한 탓이다.

6·25전쟁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직접 체험하지 못한 세대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교양과 흥미를 보탠 프로그램이나 기획물을 통해 젊은 세대가 전쟁의 역사를 탐구하는 재미와 함께 나라 사랑 정신을 갖도록 해주는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노력이 절실하다.

우선, 군 장병들부터 6·25에 대한 재인식과 교육이 필요하다. 6·25전쟁을 다룬 기록영화, 시중에 개봉된 영화 등을 재활용해서라도 재미와 흥미로 젊은 세대에 다가가는 살아 있는 역사로서의 6·25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는 72주년 6·25를 맞는 어른들의 의무이자 기성세대가 해야 할 당연한 책무다.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6·25전쟁을 소재로 한 가곡 ‘비목(碑木)’은 6·25전쟁의 격전지였던 강원도 어느 산기슭에서 숨진 이름 모를 병사의 철모와 돌무덤을 보고 한명희 전 국립국악원장이 1964년(당시 육군 소위)에 시로 쓴 노래다. 이렇듯 6·25가 전쟁으로 숨진 이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고 젊은 세대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줄 수 있는 소통의 도구, 연결의 매개체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것은 곧 우리 민족의 호국 정신, 안보 정신, 민족정신으로 이어질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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