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만기 어쩌나".. 금리 부담에 재발행 포기하는 건설사들

김윤수 기자 2022. 6. 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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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다음 달 각각 30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런 이유로 주요 자금 조달원인 회사채의 만기를 앞둔 건설사들이 재발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10대 건설사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GS건설과 HDC현산을 포함해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5개사가 이달이나 다음 달 회사채 만기를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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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 10년 만에 4%대 진입
GS⋅현산⋅포스코, 7월 만기 채권 상환 결정
'회사채 단골' 태영건설도 재발행 고민 중
왼쪽부터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로고. /각각 GS건설, 뉴스1, 대우건설 제공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다음 달 각각 30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같았으면 현금 확보를 위해 차환(재발행 후 기존 채권 상환)을 했겠지만, 이번엔 양사 모두 현금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회사채의 금리도 부담이 될 정도로 올랐기 때문이다.

재발행에 나선다고 해도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HDC현산의 경우엔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의 붕괴로 인한 재시공 결정에 따라 375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고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도 떨어지면서 금리 부담이 특히 큰 걸로 전해졌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런 이유로 주요 자금 조달원인 회사채의 만기를 앞둔 건설사들이 재발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두 회사처럼 이미 상환을 결정했거나, 재발행 여부를 놓고 고민이 깊은 걸로 전해졌다.

10대 건설사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GS건설과 HDC현산을 포함해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5개사가 이달이나 다음 달 회사채 만기를 앞뒀다. 포스코건설은 다음 달 1일 1200억여원, 대우건설은 다음 달 17일 600억원, SK에코플랜트는 이달 23일 500억원 규모다. 중견 건설사 중엔 태영건설이 다음 달 22일 14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 중 SK에코플랜트만 차환을 결정하고 지난달 신규 채권을 발행했다. 그 외 대우건설은 GS건설⋅HDC현산처럼 상환을 결정했고, 포스코건설과 태영건설은 발행 여부를 여전히 검토 중이다. 태영건설은 매년 1000억원 이상 꾸준히 회사채를 발행해 회사채 시장의 단골로 꼽힌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검토 중이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평균 4%대 금리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수천억원을 상환하는 것도 현금 유동성 측면에서 쉽게 할 수 없는 결정”이라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회사채를 연장해 고금리를 감당할지 아니면 상환하는 대신 현금 유동성을 줄일지 고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우량 건설사의 자금 조달 기준이 되는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지난해 2%대에서 지난 17일 기준 4.468%까지 올랐다. 2012년 이후 최고치다. 금리 2~3%대였던 기존 채권을 재발행하면 평균 4%대 금리를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주엔 미국이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 한국은행 역시 다음 달 빅스텝(한 번에 0.50%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회사채 발행에 따른 부담은 더 커질 걸로 보인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건설사들이 금리 부담을 감당하며 다시 채권 발행에 나설 거란 관측도 나온다. 현금 유동성 때문이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기업들은 위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고 싶어 한다”면서 “회사채 투자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공모채보단 수요예측 실패 위험이 없는 사모채 시장으로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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