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 빚 3400조 '고공행진'..GDP 대비 219.4%

류난영 2022. 6. 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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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국내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빚이 3400조에 달했다.

경제 주체들의 빚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가계부채에 기업부채까지 더한 민간부채 규모는 전체 국내 경제 규모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한은은 "민간신용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은 소득 증가율이 가계부채 증가율 보다 높아지면서 다소 완화 된 반면 기업은 코로나19 금융지원조치,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영업 강화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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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가계·기업 부채 3468조4000억원
한은 "GDP 대비 민간신용 여전히 높아"
처분가능소득대비 가계부채 168.9%…상환부담 완화
기업 3곳 중 1곳은 '좀비 기업'…중소기업은 절반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올해 4월 가계 대출금리가 4.05%를 기록하며 4% 선을 뚫었다. 이는 8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창구 모습. 2022.06.02.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 1분기 국내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빚이 3400조에 달했다. 경제 주체들의 빚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가계부채에 기업부채까지 더한 민간부채 규모는 전체 국내 경제 규모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한은은 금리 인상 시 가계부채가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을 늘리고 소비여력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2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의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자금순환표상 가계·기업 부채의 합) 비율은 219.4%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020년 1분기 200.2%로 처음으로 200%를 돌파한 후 줄곧 200% 수준을 유지해 왔다. 주체별로는 가계가 104.5%로 전분기(105.8%) 보다 1.3포인트 하락했고, 기업이 114.9%로 전분기(113.7%)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경제 규모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서는 등 가계·기업·정부가 한 해 번 돈 모두 끌어모아도 다 갚을 수 없을 만큼 빚이 불어났다는 얘기다.

1분기 가계와 기업 부채를 합한 규모는 3468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는 1859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 늘었다. 이는 전분기(7.6%) 보다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7.8%) 증가율보다 감소한 6.3% 늘어난 가운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7% 늘어 전분기(7.1%) 보다 증가세가 소폭 꺾였다.

처분가능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68.9%로 전년말 대비 2.2%포인트 하락하는 등 채무상환 부담이 줄었다. 소득은 늘고 부채 증가율은 낮아진 영향이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45.0%로 지난해 말(45.6%)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주가상승 등에 따른 금융자산 증가의 영향이다.

기업부채는 1609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8% 늘어났다. 기업부채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조치 연장, 원자재 가격 상승, 설비 및 부동산 관련 투자 확대, 상대적으로 느슨한 대출규제로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취급 확대 등의 영향이다.

사업보고서 공시 상장기업 및 일부 비상장 기업 등 2610개 기업의 부채비율은 2020년 말 77.2%에서 지난해 말 80.1%로 2.9%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은 81.5%, 중소기업은 54.6%였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는 기업 비중은 15.3%에서 14.6%로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각각 12.8%, 16.5%였다. 중소기업은 부채비율 자체는 대기업 보다 낮지만 규모 대비 더 많은 부채를 보유한 취약기업 비중이 높았다.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좀비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5.5%로 대기업이 22.5%, 중소기업이 48.4%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한은은 "민간신용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은 소득 증가율이 가계부채 증가율 보다 높아지면서 다소 완화 된 반면 기업은 코로나19 금융지원조치,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영업 강화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누증된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주요 취약요인으로 잠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누증된 가계부채는 금리 상승, 자산가격 변동 등의 여건 변화에 따라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을 늘리고 소비여력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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