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산하 기관장 58.3%, 임기 1년 이상 남아..거취에 관심

조성민 2022. 6. 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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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이 취임을 앞둔 가운데 양승조 지사가 임명한 산하 기관장 절반 이상의 임기가 1년 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은 전임 지사가 임명한 기관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상식선의 원칙적인 이야기를 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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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기 만료는 33.3%뿐..김 당선인 "떠나는 것이 상식"
일부 기관장 "정당한 절차 밟아 임명..무조건 나가라는 것 수긍 못 해"
김태흠 당선인과 양승조 충남지사 (홍성=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왼쪽)이 9일 충남도청을 방문해 양승조 지사와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2022.6.9 min365@yna.co.kr

(홍성=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민선 8기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이 취임을 앞둔 가운데 양승조 지사가 임명한 산하 기관장 절반 이상의 임기가 1년 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충남도에 따르면 공기업과 출연·출자기관 등 산하 기관장 24명 중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이 8명(33.3%), 내년 상반기가 2명(8.3%)이다.

1∼2년 남은 기관장은 8명(33.3%)이고, 6명(25%)은 2∼3년이 남았다.

김 당선인은 최근 '민선 7기 도정에 참여했던 사람은 지사가 떠날 때 같이 떠나는 것이 상식'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상당수 공공기관장은 임기 만료 전 자진 사퇴 등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관장은 "임명 당시 임원추천위나 인사청문회 등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밟아 임명됐는데 지사가 바뀌었다고 무조건 나가야 한다는 논리에 수긍할 수 없다"고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민선 7기 충남 도정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일부 기관장은 당선인 측으로부터 지속해서 강압적인 사퇴 요구가 있을 것에 대비해 법적 조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라며 "원만한 도정 교체와 승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때"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공공기관 직원들 사이에서 기관장 거취 문제가 본격 거론되면서 조직 장악력이 떨어져 업무 능률 저하 등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은 전임 지사가 임명한 기관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상식선의 원칙적인 이야기를 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재로서는 사퇴를 강제할 방안이 없다는 점에서 김태흠 당선인이 양승조 지사가 임명한 공공기관장과 상당 기간 불편한 동거를 지속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당선인은 인수위 출범 당시 "민선 7기 도정에 참여했던 사람은 지사가 떠날 때 같이 떠나는 것이 상식"이라며 "(나의) 도정 철학을 이해하면서 능력까지 갖춘 사람은 함께 일할 수 있겠으나 비상식적이거나 전문적인 경험과 동떨어진 사람은 힘들지 않겠느냐"고 심정을 밝힌 바 있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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