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존리를 위한 '해명', 존리를 향한 '질문'

안지혜 기자 2022. 6. 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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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주식 투자에 '진심'인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 만 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지난 2년여 기간 주식시장이 자정을 넘긴 파티를 이어가며 그는 더욱 유명해졌을 뿐입니다. 아직 '금융문맹국'인 우리나라에서 "집·차 사지 말고 주식 사라", "어릴 때부터 사라", "팔지 말고 사기만 해라"는 가르침은 혁명의 불길과도 같았습니다. 존리는 즉각 신드롬이 됐고 '동학개미'는 그를 '멘토'이자 '존봉준(존리+전봉준)'으로 불렀습니다.  

산이 높아 골이 깊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불법투자 의혹으로 금융당국 조사를 받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진위 여부를 떠나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마침 주식시장이 파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 그를 향한 개미의 분노는 더 거셉니다. 그 스스로가 밝혔듯 30년 이상 쌓아온 평판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기분일 겁니다.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추후 금감원 조사 결과에서도 위법이 없다고 판명된다면, 단지 그는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위법'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멍에를 쓰는 셈입니다. 너무 가혹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의 이 해명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웃합니다. 
"아무도 손실을 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모두 돈을 벌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해당 상품이 연 12% 이상의 수익을 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의 핵심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닙니다.(물론 이 투자가 사익추구인지 아닌지, 이해 관계자와의 거래인지 아닌지도 법적으로 다퉈볼 여지가 있지만 말입니다.) 설사 법적인 문제가 없다 해도 1) 아내가 투자한 2) 오랜 친구의 회사에 3)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가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는 사실은 사회적인 상식으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오얏나무 아래선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처럼 임직원과 관계가 있는 회사라면 투자 선택지에서 1번으로 지우는 업계 보통의 관행과도 다릅니다. 

과정을 무시한 일확천금은 사실 대담함만 가지면 실천의 문제입니다. 회삿돈 횡령해서 돈 버는 이 시대의 숱한 '용자'들까지 소환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얘깁니다. 하지만 그동안 동학개미가 이해한 존리의 가르침은 '좋은 종목을 싸게 사서 믿음을 갖고 기다리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원칙이고, 이 정공법엔 어떠한 절차적 하자도 없습니다. 그리고 존리에 동의한 개미들은 당연히 돈 버는 과정에서의 절차적 정당성까지 믿었던 겁니다. 그랬던 '구루'가 이제 와서 '결과적으로 다 돈 벌지 않았냐'는 얘길 하니, 가뜩이나 집사고 차사면 저주 받을 것 같았던 개미들은 “스승님, 정녕...?” 당황스러운 겁니다.

그가 정말 손해 본 사람이 없으면 과정 역시 문제될 게 없다는 생각을 가진 것인지? 새삼 없던 궁금증이 생깁니다. 반대로, 해당 투자로 손실이 났으면, 명분뿐만 아니라 실리도 없는 이번 투자를 그는 어떻게 정당화했을까하는 두 번째 궁금증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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