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중앙군사위서 핵실험 방향 나올까..軍 기강확립 대책도

배영경 2022. 6. 22. 09: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핵실험 '물리적 준비' 끝마친 상황서 1년 만에 회의 소집 촉각
대규모 군 수뇌부 인사 직후 열려 '기강 다잡기' 의도 관측도
북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주재…군사노선·국방정책 토의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당의 군사노선과 주요 국방정책 관철 방안을 논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가 6월 21일에 소집됐다"면서 김 위원장이 참석해 회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22.6.2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끝마친 상태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해 회의 결과와 함께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번 회의는 최근 군 수뇌부를 대거 물갈이한 직후 군단장급 이상 군 간부들을 전체적으로 별도 소집했다는 점에서 군 내부기강을 확립하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3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6월 열렸던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2차 확대회의 이후 1년 만이다.

회의에서는 올해 상반기 국가방위사업 전반을 결산 평가하고 당면한 국방건설 임무들을 확정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에 통신은 "당의 군사노선과 주요 국방정책들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문제들이 의정으로 상정된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직접적인 핵실험 언급이나 이를 유추할 수 있는 메시지가 나올지 여부다. 회의 개최 시점이 핵실험 준비가 완료된 시기와 맞물려 있어서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물리적 준비'를 완료했고 사실상 김 위원장의 결정만 남은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소집해 군사노선ㆍ국방정책 토의 (서울=연합뉴스) 지난 21일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가 소집됐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당의 군사노선과 주요 국방정책 관철 방안을 논의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2.6.2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핵실험 준비는 끝났지만 정확한 실행 시기는 "급작스럽게 진행될 수도 있고 내년 3월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핵무기 보유에 대한 의지가 강해진 데다, 신냉전 구도 속에 미국과 대립하는 중·러를 뒷배 삼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무력시위를 거침없이 강행해온 상황에서 끝내 핵실험 결정과 해당 지침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7차 핵실험 관련 대외여론, 주변국 반응 등도 종합하여 관련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사일 개발 등 국방력 강화 부분은 기존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8∼10일 당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강대강'과 '정면승부' 대외기조를 천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 국가의 안전환경은 매우 심각하며 주변정세는 더욱 극단하게 격화될 수 있는 위험성을 띠고 있다"며 "이같은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표 점령을 더욱 앞당길 것을 재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회의에서도 수위 높은 정책들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는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밀착이 심화하고 대북 제재 압박도 강화되는 국면이어서 한층 가중된 도발적 메시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조선에 있어서 국권수호를 위한 강대강 국면은 최대의 주적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힘을 부단히 키우는 기간"이라며 "군사적인 강대강이 지속되면 불측(예측불가)의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위협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올해 상반기 국가방위사업을 전반적으로 '총화'하겠다고 밝혀, 국방력 강화 계획의 성과와 문제점 등 실태를 분석·평가할 걸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전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발사 성공으로 남한의 과학기술력이 부각된 상황을 의식해 무기 개발 성과를 과시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군 내부의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내부기강을 확립 대책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달 초 당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군 수뇌부 중 국방상을 제외하고 총정치국장·총참모장·정찰총국장을 모두 교체한 상태다.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지 보름도 채 안 돼, 당 중앙군사위 위원을 비롯해 당 인민군위원회 집행위원회 위원·국방성 지휘성원·군 대연합부대 군정지휘관까지 한꺼번에 소집한 것은 군 기강확립 문제를 그만큼 중요하게 보고 있음을 암시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통화에서 "이번 회의에서 '군사 정치활동'이 다뤄진다고 한 만큼, 장마 등 수해 대비나 코로나19 방역 등 주민들을 상대로 한 군의 과업과 역할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ykba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