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석유기업들에 "값싼 러시아 원유 더 구매해라"

장영은 2022. 6. 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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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값싼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으로 구매할 것을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석유 회사 임원들은 WSJ에 최근 몇 주 동안 정부 관리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속할 방법을 찾는 것은 물론, 저렴한 러시아 원유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도 정부 당국자는 기업들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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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러 제재에도 자국 기업에 러 원유 구입 독려
러 원유 활용 방안 마련 권유도..제재 '구멍' 되나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인도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값싼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으로 구매할 것을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업계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서방이 대(對)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와중에도 인도는 러시아와의 상업적 거래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진영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적인 제재에 나섰다.

(사진= AFP)

인도 석유 회사 임원들은 WSJ에 최근 몇 주 동안 정부 관리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속할 방법을 찾는 것은 물론, 저렴한 러시아 원유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했다고 말했다. 한 인도 국영 석유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 회사 로스네프티와 원유 추가 공급계약을 협의 중이다.

대러 제재 이후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의 주요 구매국으로 부상하면서 제재 효과를 상당히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WSJ은 인도를 거치면서 원산지를 세탁한 러시아산 원유가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 수출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과 터키 등 다른 국가들도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늘리긴 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반면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규모는 폭증했다. 에너지 정보제공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보다 25배 이상 늘었으며, 6월 들어서는 하루 평균 100만배럴의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

러시아산 우랄유는 브렌트유보다 최대 배럴당 37달러(약 4만 8000원) 싸게 거래되고 있다. 상승세였던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거래처가 줄어든 러시아는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팔고 있다.

국내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하는 인도로서는 헐값에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함으로써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는 등의 거시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인도 정부 당국자는 기업들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산 원유는 제재 대상이 아니며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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