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지지 워크숍 참가했던 켑카, 사우디 LIV 골프행 '충격'

주미희 2022. 6. 2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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켑카, 사우디 자본의 LIV 골프 합류 보도
"돈 때문에 골프 치지 않는다" 발언
US 오픈에서는 LIV 골프 질문 받고 버럭
"지난주 PGA투어 지지하는 워크숍 참여" 충격
브룩스 켑카(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48명의 선수만이 출전하는 라이벌 리그 리브(LIV) 골프를 비난한 선수 중 한 명인 브룩스 켑카(32·미국)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합류한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AP통신은 22일(한국시간) 세계 랭킹 19위 켑카의 리브 골프 합류 소식을 전했다. 켑카는 24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이랜즈 TPC(파70)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는 그대로 출전할 예정이다. 리브 골프 대회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기 전까지는 PGA 투어 대회에 나설 수 있다.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2차 대회는 7월 1일부터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외곽에서 시작된다.

켑카는 PGA 투어의 라이벌 성격을 띤 리그가 새롭게 창설된다고 전해지던 2020년 초반만 해도 “골프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가 48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믿기 어렵다”며 “돈이 내 인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주 US 오픈에서 리브 골프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왜 계속 이 질문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이런 행위는 US 오픈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것”이라고 성을 내기까지 했다.

그렇기에 켑카의 결정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특히나 조던 스피스(미국)는 지난주 켑카를 포함한 몇명 정상급 선수들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PGA 투어를 지지하는 ‘워크숍’에 참여했기 때문에 더욱더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스피스는 “켑카도 그 워크숍에 참석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며 “나는 절친한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이 소식을 접하고 ‘잠깐만, 뭐라고?’라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그가 더스틴 존슨(미국)처럼 리브 골프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어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주에 있었던 일 때문에 더 놀랐다”고 덧붙였다.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사진=AFPBBNews)
PGA 투어는 이번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기간에 선수 회의를 열었고,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는 PGA 투어 시즌과 대회를 재정비할 계획을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선수들에 따르면 상위 125명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참가할 수 있었던 예년과 달리, 내년부터는 상위 70명만이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있다. 1차전에 70명, 2차전에 상위 50명, 최종전에 상위 30명만 참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가을에 새로운 시즌을 시작해 2년에 걸치는 시즌으로 치렀던 현재 방식도 예전처럼 1년 일정으로 끝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SPN에 따르면 PGA 투어는 간판급 8개 이상의 대회 총상금을 2000만 달러 넘게 올리기로 했다. 또한 페덱스컵 상위 60명만 출전해 컷이 없고 총상금만 2500만 달러에 이르는 특급 대회 3개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48명의 선수가 컷 오프 없이 3라운드를 치르는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과 거의 차이가 없게 된다.

리브 골프 측은 이번주에 많게는 4명의 새로운 선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중 한 명으로 거론된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러분 모두는 완전히 틀렸다. 지난 2월 PGA 투어에 남겠다고 말했고 이후 나는 달라진 게 없다”고 적으며 직접 해명했다.

켑카는 이미 리브 골프 개막전에서 뛴 세계 랭킹 1607위인 동생 체이스 켑카와 함께 리브 골프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메이저 대회 US 오픈(2017·2018년), PGA 챔피언십(2018·2019년)에서 연달아 우승했지만 이후 일련의 부상으로 경기력에 침체를 보였다.

그의 마지막 우승은 2021년 2월 피닉스 오픈이었고 1위였던 세계 랭킹은 19위까지 떨어졌다.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는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했고, PGA 챔피언십과 US 오픈에서는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리브 골프 측은 세계 랭킹 20위의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가 합류한다는 사실은 공식 발표했지만, 아직 켑카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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