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연속 20홈런 신기록 쓴 박병호, 통산 4번째 40홈런- 6번째 홈런왕 타이틀로 이승엽 넘는다[마니아포커스]

정태화 2022. 6. 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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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최고의 홈런타자인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 현 KBO 홍보대사)은 2015년 6월 3일 포항구장 롯데전에서 구승민으로부터 KBO 리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뒤 "박병호는 나보다 더 위대한 선수일지 모른다. 은퇴할 쯤엔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되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이날 수원 홈경기 NC 다이노스전에서 5회말 김태경으로부터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려 9년 연속(2012년~2020년, 2016~2017년 해외 진출 제외) 20홈런이라는 KBO 리그의 신기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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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연속 20홈런 KBO 리그 신기록을 쓴 박병호가 꽃다발을 받고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한국야구 최고의 홈런타자인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 현 KBO 홍보대사)은 2015년 6월 3일 포항구장 롯데전에서 구승민으로부터 KBO 리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뒤 "박병호는 나보다 더 위대한 선수일지 모른다. 은퇴할 쯤엔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되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이승엽이 칭찬을 하자 박병호는 "이승엽 선배와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이승엽 선배는 내 우상이다.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국민이 인정하는 홈런타자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7년이 흐른 2022년 6월 21일 박병호(kt 위즈)가 이승엽의 대기록 한가지를 넘어섰다.

박병호는 이날 수원 홈경기 NC 다이노스전에서 5회말 김태경으로부터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려 9년 연속(2012년~2020년, 2016~2017년 해외 진출 제외) 20홈런이라는 KBO 리그의 신기원을 열었다. 종전 이승엽의 8년 연속(1997년~2012년, 2004년~2011년 해외 진출 제외) 20홈런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이제 박병호는 또 다시 이승엽을 넘어 새 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통산 4번째 40홈런 돌파와 동시에 6번째 홈런왕 등극이다.

박병호는 지금까지 3차례 한시즌 40홈런을 넘어섰고 5차례 홈런왕에 올랐다. 2014년(52개), 2015년(53개)에 이어 2018년(43개)에 각각 40홈런을 넘어섰고 2012~2015년까지 4연패에 이어 4년만인 2019년 33개 홈런으로 5차례 홈런왕에 올랐다.

이 부문은 묘하게 이승엽과 닮았다. 이승엽은 1999년 처음으로 50홈런의 벽을 깨트리고 54홈런을 날린 데 이어 2002년 47홈런, 그리고 2002년에는 전국에 잠자리채 신드롬을 일으키며 아시아 한 시즌 최다홈런인 56홈런을 날렸었다. 그리고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을 보내는 바람에 이승엽도 이후에는 KBO 리그에서는 40홈런의 벽을 넘지 못했다.

홈런왕은 이승엽도 이미 5차례 달성했다. 이승엽은 1997년 32홈런으로 첫 홈런왕에 오른 뒤 1999년 54홈런, 그리고 2001년~2003년까지 홈런왕 3연패를 이루었다. 따라서 박병호가 올시즌에 홈런왕에 오르면 이 부문도 역시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박병호는 올해 약간의 부상과 휴식을 위해 3경기에 출장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도 65경기에서 20홈런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시즌 박병호의 홈런은 40개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그 어느때보다 역대급 투고타저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박병호가 올해 40홈런을 넘어선다면 이 또한 단순 홈런갯수로만 따지기 힘든 기록이 된다.

박병호가 21일 수원 NC전에서 5회 시즌 20 홈런을 날린 뒤 황재균의 축하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박병호는 지난 2년 동안 힘든 시즌을 보냈다. 타율은 2할대 초반에 그치면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는 최하위로 밀려났고 홈런수도 간신히 20개를 넘겼을 뿐이었다.

이 바람에 에이징커브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았고 올해 첫 FA가 되고도 키움은 재계약에 크게 신경을 쏟지 않았다.

이런 박병호에 선뜻 손을 내민 곳이 kt였다. 3년 총액 30억원에 보상금으로 22억5000만원, 총 52억5000만원을 들여 영입했다. 바로 이강철 감독의 "박병호는 에이징커브가 아니다. 잘할 수 있도록 잘 다독여 주면 올해 반드시 잘 할 것이다"라고 무한신뢰 덕분이었다.

"이승엽 선배는 그저 대단한 선수이자 기록 논외의 선수다. 난 이승엽 선배의 발자취를 따라갈 뿐"이라는 박병호.

박병호가 이승엽의 발자취에 또 어떤 자국을 덧 씌우게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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