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한화 라미레즈, 긍정과 부정 사이
2.1이닝 동안 5안타 4실점(1자책). 드러난 기록만 놓고 보면 실망감부터 따를 수 있다.
한화 새 외국인투수 예프리 라미레즈(29)는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한화와 계약 뒤 이어진 공백기를 감안해 65구 전후로 던지기로 한 가운데 기대했던 이닝수(3~4이닝)를 채우지 못했다.
다만 라미레즈의 경기력을 이날 첫 등판으로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
선발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만 아니라면, 라미레즈는 한 차례 정도 2군 등판 뒤 1군 마운드에 올랐어야 했기 때문이다. 라미레즈는 입국 6일만에 등판했다. 최근 KT에 가세한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이 입국 뒤 열흘을 보내면서 2군 등판 등으로 준비 과정을 거치고 1군 마운드에 오른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라미레즈는 지난 5월29일 다저스 트리플A 소속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뒤 22일의 실전 공백기를 보냈다. 앞서 알고 있던 사이인 한화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와 미리 훈련 프로그램을 조율하는 등 애는 썼지만, 100% 가까운 몸상태로 다시 올리기까지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라미레즈의 진가는 한두 차례 추가 등판 이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라미레즈는 지난 5월만 해도 트리플A 마운드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종종 했다. 특히 5월13일 텍사스 트리플A 라운드 락 익스프레스와 경기에서는 삼진 8개를 낚아내며 3안타 1볼넷 완봉승을 거둘 만큼 구위와 스태미너가 좋았다. 한화가 기대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라미레즈는 LG전에서 패스트볼 최고 구속으로 151㎞를 던졌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소속으로 1경기 2이닝을 던지며 평균구속 150㎞(팬그래프닷컴 기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구속은 지금보다 2~3㎞ 는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라미레즈는 61구를 던진 가운데 패스트볼만 37구를 던졌다. 이 중 투심패스트볼로 18구가 분류된 것을 감안하면 패스트볼만 2종류를 던지는 것으로 보인다. 커브는 2개를 던졌지만 큰 비중은 없었다. 역시 패스트볼 외의 결정구는 슬라이더(13구)와 체인지업(9구)이었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바깥쪽으로 달아나듯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앞세우고, 우타자를 상대로는 역시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썼다. 체인지업은 최고구속 142㎞, 슬라이더는 최고구속 140㎞가 기록됐다. 오프스피드를 통한 느린 변화구가 거의 보이지 않았던 만큼 빠른 계통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위력이 라미레즈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라미레즈가 견고한 내야진을 뒤에 두고 등판했다면 이날 경기에서 3~4이닝을 던지며 1실점만 하는 산뜻한 첫 인상을 남길 수도 있었다. 라미레즈는 2회 1사 1·2루에서 손호영에게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한 뒤 이어진 1사 1·2루에서 홍창기의 3루수 땅볼이 변우혁의 포구 실책으로 연결되며 추가 3실점을 했다. 라미레즈의 자책점이 1점 뿐이었던 이유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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