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인터뷰] 이수정 "'사내맞선' 안효섭과 다시 만난다면? 감사한 일"

김지원 2022. 6. 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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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스틸러》
220만뷰 웹드 '내지구' 출연 이수정
"일진 연기 무섭다는 평가는 칭찬"
"배우 데뷔 준비하며 아이돌 연습생 생활 하기도"
"'사내맞선'으로 공중파 처음"
"김세정, 쾌활하고 밝아"
"사랑스러운 김태리 닮고파"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웹드스틸러》
웹드라마를 통해 사랑받고 있는 예비스타를 집중 조명합니다. 연기에 대한 열정, 자신만의 소신을 갖고 '꿈'을 향해 달리는 신인 배우를 소개합니다.

신인 이수정은 연기자를 꿈꾸던 학창시절 소속사에 들어갔다가 우연찮게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게 됐다. 하지만 연기에 뜻을 둔 마음이 더 깊었다. 연기 입시를 준비하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입시에 실패한 뒤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 인테리어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그러던 중 만난 작품이 데뷔작인 웹드라마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이하 '내지구')였다.

'내지구'는 고등학교 생활이 반복되는 루프에 갇힌 17살 소년과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판타지 하이틴 시트콤으로, 220만뷰를 훌쩍 넘겼다. 이수정은 무리에 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오수정 역을 맡았다. 오수정은 어울리던 일진 무리에게 배신당하고 낙태, 원조교제 등 루머에 시달리다가 나중에는 독자 생존의 길을 택한다. 이수정은 긴 머리를 넘기는 방향까지 고민하며 달라지는 캐릭터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학창시절 기억나는 일탈을 묻자 "먹는 것과 관련된 것 뿐"이라며 '내지구' 속 무거운 분위기와 달리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이수정은 최근 종영한 SBS '사내맞선'에도 출연했다. 총 12부작인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친구 역으로 30분 남짓한 출연이었지만 본래의 꿈인 연기자의 길을 한 걸음씩 밟아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사내맞선' 주인공인 김세정에 대해서는 "밝고 쾌활한 에너지가 옆에 있기만 해도 느껴졌다"고 했다. 안효섭과 다른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만나게 되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는 "영광일 것"이라며 "그런 날이 온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신인다운 의욕을 드러냈다.

저녁 10시대 드라마 주인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겠냐고 묻자 "멀지 않았다"는 패기 있는 대답과 함께 미소를 보였다. 배우 김태리를 존경한다는 이수정은 "올해는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INTERVIEW-배우 이수정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대답

연기를 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3학년 때 영화 '7광구'를 보고 연기학원을 다니고 싶어져서 단식 투쟁을 했어요. 하지원 선배님이 액션을 비롯해 다양한 연기를 하는데 멋있었어요. 여러 가지를 해볼 수 있는 직업이라는 데 매력을 느꼈어요.

연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는.
2020년 웹드라마 '내지구'를 하면서요. 그땐 소속사 없이 촬영 현장을 다녔어요. 그 전에 아이돌 연습생을 한 적 있어요. 연기학원을 다니다가 오디션을 보고 들어갔던 소속사가 판타지오였어요. 16살이라는 나이가 아역으론 많고 성인 연기하기엔 적으니 회사에서 아이돌을 해보자고 제안하더라고요. 그때 위키미키 유정, 엘리와 연습생 생활을 같이하기도 했죠. 판타지오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생이 되던 때 들어가서 2학년생이 되기 전에 나왔어요. 가수를 꿈꾸며 연습하는 친구들과 기량 차이를 느꼈어요. 가수라는 꿈이 간절한 친구들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이후에 연기학원을 다니며 다시 연기자 준비를 했어요.

사진=웹드라마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 영상 캡처


'내지구' 초반부에는 일진 연기를 했어요.
극 중 지우라는 친구를 괴롭히는데 촬영 당시 그 친구가 실제로 19살 고3이었어요. 정말 해도 되나 싶었죠. 나중에 보니 저도 제 표정이 그렇게 무서운 줄 몰랐어요. 무섭다는 평을 칭찬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하.

학창시절엔 어떤 학생이었나요.
원더우먼 쪽이었어요. 여자 친구들에게 좀 인기 있었던 편인 것 같아요. 누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면 나서서 주접 떠는 스타일이었거든요. 하하. 솔직한 편이었어요. 주위에 사람이 많았고 활발했어요.

학창시절 최고의 일탈은.
고등학교 울타리 철망 뒤쪽에 붕어빵집이 있었어요. 점심시간에 선생님들 몰래 철망 사이로 사장님께 붕어빵 1000원어치만 달라고 했던 거요. 하하. 학생 땐 먹는 양이 많았어요. 급식도 3번은 먹고, 자습시간에 몰래 친구와 떡볶이, 치킨 시켜 먹곤 했죠. 일탈이 먹는 것뿐이네요. 하하.

네이버에서 동명이인이 55명 나오던데 활동명을 고민한 적 있나요.
있어요. 별별 이름을 혼자 생각해보기도 했죠. 친구들은 우스운 이름을 추천해줘요. 제 별명이 두덩이인데, 눈두덩이 살이 많고 수정을 빨리 발음하면 두덩이가 되거든요. 이반짝반짝빛나리 같은 이름도 있었어요. 친구들도 이름이 좀 흔한 것 같다는 얘기를 하기도 해요. 본명으로 활동하고 싶은데 바꿔야하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좀 고민되네요.

사진=SBS '사내맞선' 영상 캡처


'사내맞선'에 김세정 씨의 친구 역으로 출연했는데.
오디션을 봤어요. 공중파 작품 출연은 처음이라 긴장됐죠.

기억나는 촬영은.
7화에 친구들과 놀러가는 장면이 있어요. 요트신이었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머리카락이 얼굴에 미역처럼 붙고 바닷물에 반사된 햇볕 때문에 눈 뜨기 힘들었죠. 다들 서로의 모습 때문에 웃음을 터트렸죠. 물고기도 낚싯대에 걸려 있다가 낚아 올린 것처럼 연출돼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낚아 올렸더니 물고기가 없는 거예요. 바다로 방생돼버린 거죠. 즐겁고 재밌게 촬영했어요.

안효섭, 김세정과 함께 연기해본 소감은.
세정님은 처음 봤을 때부터 쾌활하게 먼저 인사해주고 말 걸어주셨어요. 에너지도 밝으셨죠. 효섭님은 차분하고 조용조용하면서도 유머러스하셔서 은근히 웃겼어요.

안효섭과 주연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면.
신기할 것 같아요. '사내맞선' 때 봤다고 얘기할 것 같아요.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된다면 영광이고 감사한 일이죠.

사진=이수정 인스타그램


존경하는 배우가 있다면.
김태리 선배님을 좋아해요. 저는 고민거리가 있으면 수렁에 빠질 정도인데 선배님은 낙천적이고 밝은 분 같아요. 또 이병헌 선배님은 따라갈 수 없는 독보적인 배우 같아요. 이미지가 고정되지 않았단 게 부러워요. 어떤 작품에서든 '작품 속 캐릭터'로 보이는 힘을 갖고 계세요. 그것만큼 배우로서 장점이 있을까 싶어요.

배우로서 나만의 강점은.
아이돌 연습생 때는 낮은 목소리 톤 단점이었어요. 하지만 연기 활동을 할 때는 많은 분이 제 목소리를 칭찬해주셔서 단점을 극복하게 됐어요. 특기로 살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아나운서 스피치도 배웠어요.

외모에서 매력 포인트를 꼽는다면.
제 눈썹과 눈동자를 좋아해요.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이에요. 하하.

좋아하는 작품은.
존경하는 배우인 김태리님이 나오는 '미스터 션샤인'이요. 매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봤어요.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나의 아저씨'의 이지안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애니메이션도 좋아해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제 최애 애니메이션이에요. 지브리 애니메이션 OST를 듣는 것도 좋아요. 생각이 많은 편인데 애니메이션 볼 때는 거기에만 빠지게 되더라고요. 제 힐링이죠.

목소리가 장점이라면 더빙에도 도전해볼 수 있겠네요.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정말 좋아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켜봐주세요.

 내가 쓰는 PROFILE-인간 이수정에 대한 사적인 질문과 대답

이름은?
이수정입니다.

생년월일은?
1998년 1월 13일입니다.

MBTI는?
ESTJ. 엄격한 관리자. 세세하고 계획적이에요.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미리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해놓는 편이기도 해요.

나의 장점은?
머리숱이 많고, 목소리가 좋습니다. 눈도 예쁘고 피부도 좋습니다. 하하.

단점은?
머리숱이 많아서 관리가 힘듭니다. 하하.

내가 예쁘다고 생각할 때는?
밤에 화장 지우기 직전이요. 하하.

나를 동물에 비유한다면?
햄스터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평소 취미는?
집순이라 애니메이션 보는 거 아니면 운동해요. 근력 운동 위주로요. 몸매 관리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근력 운동 자체가 재밌어요. 클라이밍이나 주짓수도 배워보고 싶어요. 역동적인 활동을 좋아해요. 그런데 이런 운동을 하면 근육이 '화나게' 붙는다고 주변에선 자제하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스트레스 받을 때 듣는 노래는?
'이웃집 토토로'의 OST.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사진=이수정 인스타그램


좋아하는 한식은?
소고기뭇국.

싫어하는 음식은?
느끼한 걸 좀 안 좋아해서 튀김류를 잘 안 먹어요. 돈까스, 탕수육 같은 거요.

이상형은?
강아지상의 귀여운 분이 좋아요. 개그맨 양세형님을 좋아해요.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는?
김태리 선배님이요. 정말 사랑스러우세요. 닮고 싶어요.

고치고 싶은 버릇이 있다면?
입술과 손톱을 뜯는 버릇이 있는데, 정말 고치고 싶어요.

배우를 안 했다면?
건축이나 인테리어를 했을 것 같아요. 관심이 많아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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