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단심' 종영, 이준X강한나 정인(情人)이자 정적(政敵)으로 평생 [M+TV인사이드]

안하나 2022. 6. 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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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단심 종영 사진=KBS 2TV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 방송 캡처

‘붉은 단심’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 속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 최종회 시청률은 8.9%(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로 마지막까지 월화극 1위 왕좌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자신의 귀양 소식에 오열하는 조연희(최리 분)에게 조원표(허성태 분)가 사림(士林)의 세월이 언제까지 가겠냐고 그때까지만 버티라고 말하는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1.3%까지 치솟으며 안방극장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최종회에서는 이태(이준 분)와 유정(강한나 분)이 서로의 정인(情人)이자 정적(政敵)으로 함께하는 길을 택하며 가슴 뭉클한 여운을 선사했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했던 ‘붉은 단심’은 각양각색 인물이 품은 단심(丹心)의 향연으로 전무후무한 핏빛 정치 로맨스를 완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 이태는 유정에게 자신의 적(敵)이 되는 것을 멈춰달라고 애원했다. 그는 내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본인의 길을 가겠다고 했고, 이에 유정은 “신첩은 신첩이 지킬 것입니다”라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유정의 신원을 복권하는 데 목숨을 걸었던 박계원은 의금부에 끌려갔고, 이를 멀리서 지켜보는 최가연(박지연 분)과 시선이 부딪히며 안타까움을 배가했다.

이태는 자신이 폐주의 길을 걸을까 걱정하는 내궁의 고민을 정의균(하도권 분)에게 토로했고, 흔들리지 말라는 그의 말에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내궁의 신분 복원으로 대신들의 격렬한 언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 이태가 모든 죄를 박계원에게 물겠다고 해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최가연은 자신의 사람들을 몰살시키려는 이태를 찾아가 석고대죄했다. 그와 마주한 대비는 은장도로 제 목을 찌르려 했고, 이태는 급히 그녀를 제지하기도. 온양행궁을 보내 달라는 최가연과 그녀를 탐색하는 이태의 숨 막히는 신경전이 벌어져 몰입을 극대화했다.

또한 이태는 온양행궁에 나선 대비를 습격하겠다는 정의균의 말에 급격히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그만두라는 이태의 말에도 정의균은 최가연의 뒤를 쫓아 다가올 폭풍 전야를 예고했다. 대비의 소식을 들은 박계원은 불길한 예감에 탈옥을 감행하고 그녀를 찾아 나서기도. 비슷한 시각 최가연의 서신을 받은 이태는 대비의 진짜 속셈에 분노를 터뜨렸고, 며칠째 자리를 비운 정의균의 행보를 뒤늦게 깨닫고 얼어붙었다.

최가연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려는 정의균의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때마침 등장한 박계원은 그녀에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며 진실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같은 시각 정의균은 박송백(정영섭 분)의 습격을 받았고, 이내 주저 없이 대비를 향해 활을 쐈다. 이를 본 박계원이 최가연의 방패막이 되어 활을 맞았고, “마마, 살아주십시오”라는 부탁과 함께 죽음을 맞이했다.

이태는 좌상의 죽음 소식과 함께 궁을 떠나겠다는 정의균의 말에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계원의 빈소를 찾고 돌아온 이태가 유정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이 밖에도 궁에 홀로 남은 대비가 차마 죽을 수도 없는 자신의 처지에 긴 울음을 터뜨려 그녀의 쓸쓸한 마지막을 예감하게 했다. 한바탕 폭풍 같은 시간이 흐르고 유정은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아기를 보고 절로 미소가 번지는 그녀와 이태의 얼굴은 시청자들의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방송 말미, 병판 또한 공신임을 잊지 않았던 이태는 조원표에게 귀양을 명했다. 조연희는 대비가 되어보겠다는 꿈을 품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태는 유정에게 중전 책봉 소식을 알렸고, 두 사람의 입맞춤은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가득 물들였다. 이후 동뢰연에서 이태와 유정이 주고받는 독백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주 본 두 사람의 눈부신 미소와 함께 “그러니 함께 가야겠지요. 내 머리 위의 칼이자 나의 안식처이니. 나의 정인이자, 나의 중전이며 나의... 정적이여”라는 이태의 말은 부부이자 정치적 동지로 같은 길을 걷게 된 ‘이유 커플’의 미래를 응원하게 하며 깊은 여운을 더했다.

[안하나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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