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파엠' 김헌 "두 얼굴의 야누스, 뒤통수 얼굴은 과거를, 정면 얼굴은 미래를 응시하는 문의 신"

이연실 2022. 6. 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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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두 얼굴의 야누스'에 대해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김헌이 "두 얼굴의 야누스 하면 연상되는 캐릭터가 있냐?"라고 묻자 DJ 김영철이 아수라 백작을 꼽았고 이에 김헌은 "아수라 백작은 일본 애니메이션 '마징가 Z'에 나오는 악당이다. 반쪽은 남성이고 반쪽은 여성인 기괴한 조합의 얼굴을 가졌다. 아수라는 원래 불교에 나오는 악귀의 대마왕이다. 아수라는 처음에는 선한 신이었는데 하늘에 덤비면서 싸우다가 악한 신이 되었다고 한다. 아수라 백작 하면 두 얼굴의 야누스랑 통하게 되는데 이중인격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헌은 "야누스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캐릭터가 있다"라며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소개하고 "한 사람 안에 지킬과 하이드, 이 둘이 숨어있는 건데 이 둘은 우리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고 야누스의 두 얼굴 이미지랑 통하게 된다. 이렇게 야누스의 두 얼굴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이것은 완전히 오해다"라고 강조했다.

"야누스는 이렇게 박대할 만큼 못된 신이 아니다. 고대 로마에서 아주 중요한 신으로 존경받았다"라며 김헌은 야누스에 대해 "야누스는 그리스 신화에는 안 나온다. 로마 신화의 고유한 신이다. 야누스가 두 얼굴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정면과 뒤통수에 얼굴이 하나씩 있다. 뒤통수의 얼굴은 뒤를 보니까 과거를 보게 되고 정면의 얼굴은 미래를 응시하게 된다. 그래서 두 얼굴은 역사를 통찰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그런 탁월한 지혜와 통하게 된다"라고 설명하고 "로마인들은 두 얼굴의 야누스를 안과 밖을 향해서 두 얼굴을 내밀고 있는 문과 짝을 이뤘다. 문을 라틴어로 야누아라고 한다. 야누스는 문의 신, 이런 뜻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김헌은 "문은 안에 있던 사람이 밖의 세계로 나가는 통로다. 밖으로 나가려면 문을 통과해야 하니까 조심하라, 문의 신 야누스가 노하면 너는 한발짝도 나갈 수 없다 이런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로마인들은 새해로 들어가는 시간의 문이라는 뜻에서 1월을 야누스의 달, 이아누아리우스라고 얘기했고 이것이 재뉴어리(January)가 된다"라고 설명하고 "로마인들은 1년의 첫날 뿐 아니라 매월 첫날, 하루를 여는 첫시간도 야누스 신에게 바쳤다고 한다. 야누스가 허락해야만 모든 일이 술술 풀린다고 믿었던 것이다. 문이 열리는 것처럼"이라고 전했다.

"그런데도 로마인들은 한 가지 문은 굳게 닫혀있어야 한다고 소망했다. 바로 야누스 신전의 문이었다"라며 김헌은 그 이유에 대해 "로물루스가 로마를 만든 시조인데 로물루스가 로마를 세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적들이 공격했다. 로마인들이 쩔쩔매고 있을 때 야누스 신이 나타나서 적들을 쫓아냈다. 그때부터 로마인들은 전쟁이 터지면 야누스 신전의 문을 열어 야누스 신이 와서 도와주기를 기대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전쟁이 끝나면 야누스 신전의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래서 야누스 신전의 문이 닫혀있다는 건 평화를 상징하기 때문에 항상 닫혀있으면 좋겠다 라고 소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헌은 야누스와 카르나의 사랑이야기를 소개하며 "카르나는 구혼자가 나타나면 승낙하는 척하면서 구혼자를 앞장세워 동굴로 들어가게 하고 본인은 도망쳐 숨어버렸다. 그런데 야누스는 앞으로 가면서도 뒤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카르나가 몰래 도망쳐 숨은 곳을 알고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지만 뒤를 계속해서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일에든 성공할 수 있다 이런 메시지가 야누스 신화에 담겨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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