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100% 국내 독자 기술로 2번 만에 발사 성공

최유빈 기자 2022. 6. 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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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스1(공동취재단)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21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는 두 번의 시도 끝에 목표 궤도(700㎞)에 안착하며 우리나라를 7번째 '우주 강국'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날 누리호의 성공은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두 번의 시도 끝에 이뤄낸 쾌거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세 번째 시도 만에 성공한 나로호와 지난해 실패한 누리호의 경험이 훌륭한 자양분이 된 결과다.

누리호처럼 자체 기술로 발사체를 개발해 쏘아 올리려는 시도는 해외에서도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거듭된 실패로 프로젝트가 취소된 경우도 적지 않다. 1950년대부터 우주 개발에 나섰던 미국과 러시아는 긴 시간 동안 실패의 쓴맛을 맛보기도 했다.

1950년대 우주 개발에 선제적으로 나섰던 러시아(당시 소련)는 1959년부터 1976년까지 'N-1'로켓의 발사를 4번 시도했으나 4번 모두 '엔진 이상'으로 실패했다. 발사 이후 2분을 채 버티지 못해 지상에 추락하거나 엔진이 폭발해 해당 프로젝트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종료됐다.

미국 최초의 위성발사체 '뱅가드'(Vanguard)는 1957~1959년 동안 이뤄진 총 11번의 시험에서 8번 실패했다. 3차, 8차, 11차 발사를 성공시키긴 했지만 우주로의 진출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1961년부터 10년간 진행된 유럽의 '유로파Ⅰ'로켓은 3번의 발사 시도 중 3번 모두 실패하며 프로젝트를 접어야 했다. 미국의 '아틀라스Ⅰ'로켓 역시 1990년 첫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이어진 2번째, 4번째, 5번째 발사는 성공하지 못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팔콘1' 로켓 역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차례 로켓 발사를 시도했으나 엔진 문제로 모두 실패했다.

이 외에 △유럽 △일본 △중국 등 우리나라보다 우주 개발이 빨랐던 국가들에서도 첫 시도 만에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하거나 성공을 했더라도 이후에 다시 실패를 겪는 경우가 다수다.

누리호의 성공 역시 실패 위에 세워진 결과다. 러시아와 기술 협력으로 진행된 나로호는 두 번의 실패를 기록했으나 발사체 독자 개발을 위한 기술과 경험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010년 3월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누리호는 100% 국내 기술로 지난해 10월 우주로의 첫 발을 내디뎠으나 실패했고 이번 2차 발사 때는 실패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성공할 수 있었다.

누리호 1차 발사가 실패했을 당시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및 위성 모사체 분리까지는 성공적으로 이뤄져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2차 발사에는 1차 발사 당시 실패 원인으로 지목됐던 3단 엔진의 조기 연소 종료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적 조치를 시행했고 결국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냈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우주 개발 30여년 만에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현재 자력 발사 능력을 보유한 국가는 ▲러시아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 등 9개국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실용급(무게 1000㎏ 이상)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이스라엘, 이란, 북한을 제외한 6개국뿐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누리호의 성공으로 7번째 '실용급 위성 발사 가능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정부와 연구진은 이번에 증명한 인공위성 궤도 수송 능력을 고도화하고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누리호를 오는 2027년까지 추가적으로 4차례 더 발사할 예정이다.

이날 누리호의 공식 성공을 발표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7번째 우주 발사체 기술을 가지게 된 측면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의 발사장이나 발사체를 빌리지 않고도 우리가 원할 때 우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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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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