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신 먼로, 그 드레스를 찢은 카다시안..사실은 [명품톡+]

강민혜 2022. 6. 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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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는 배우 마릴린 먼로의 팬들을 중심으로 킴 카다시안을 비판하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2022.06.22

“마릴린 먼로 옷을 입은 킴 카다시안의 모습은 이랬다” (이달,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에서 밈이 된 게시물 하나가 있습니다. 여장을 한 남성이 옷을 입어보지만 옷은 이내 망가집니다. 지난 2004년 개봉한 영화 ‘화이트칙스’의 한 장면인데요.

몸을 우겨넣은 옷을 입은 장면을 그린 코미디 영화에 담긴 겁니다. 왜 이 밈에 할리우드 배우 마릴린 먼로와 킴 카다시안이 언급된 걸까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 멧 갈라 행사 잘 끝난 줄 알았는데…

지난달 미국 패션 행사 ‘멧 갈라’에 참석했던 카다시안은 마릴린 먼로의 드레스를 입었는데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참석해 모습을 뽐낸 그에게 후일담이 있었던 겁니다.

이 드레스는 마릴린 먼로가 1962년 존 F.케네디의 생일파티에서 입은 제품입니다. ‘해비벌스데이’ 드레스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 행사 3개월 후 먼로는 사망했기에, 먼로의 ‘마지막 드레스’라는 의미도 있죠. 

문제는 멧 갈라를 잘 끝낸 후 이달 들어 생겼습니다. 드레스를 보관하던 리플리 박물관으로 돌아간 모습이 공개된 이후입니다.

먼로의 팬 계정은 이 드레스가 카다시안이 입기 전과 달리 망가진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영화 ‘화이트칙스’ 속 한 장면에 빗대 카다시안을 비판하는 일부 먼로 팬들의 게시물이다. 2022.06.22

● 드레스, 원래 어디 있었나

이 드레스는 미국 올랜도에 있는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먼로의 드레스들은 그의 입지만큼 중요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전세계를 순회하기도 합니다. 특히 카다시안이 입은 드레스는 가장 고가입니다.

해피벌스데이 드레스는 역사적 의미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 11월 경매에서 한화 약 62억원에 판매됐습니다. 현재 리플리 박물관이 소유주죠.

인조 다이아몬드 스톤을 수천 개 넣어 만든 드레스로, 이보다 앞서 1999년 크리스티 경매에선 한화 16억원에 판매됐습니다.

이 드레스는 먼로의 피부색과 일치하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영화 ‘썸씽스 갓투기브’에서 먼로와 작업했던 디자이너가 제작한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 매우 얇은 천으로 제작됐고 매우 얇았습니다. 이 때문에 먼로는 공연 전 드레스 속에 속옷을 입을 수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먼로에게 너무 딱 맞게 제작됐기에 드레스를 입은 착용한 상태에서 바느질을 했다는 루머도 있습니다. 물론 드레스에는 뒷지퍼가 있기 때문에 이 루머는 현재로선 확인된 바 없습니다.

먼로 사망 후 이 드레스는 그의 연기 선생님 리 스트라스버그에게, 다음으론 그의 미망인에게 넘어갔고, 이후 1999년 경매에 붙여집니다.

인스타그램에는 배우 마릴린 먼로의 팬들을 중심으로 킴 카다시안이 드레스를 훼손했다는 주장이 게재되고 있다. 2022.06.22

● 스타일 아이콘 먼로, 여전한 팬덤

195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 먼로는 이후 1980년대의 가수 마돈나, 2000년대의 레이디 가가에 이르기까지 스타일에 있어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속 할리퀸 역할을 맡은 배우 마고 로비는 먼로의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속 스타일을 그대로 오마주해 새 영화에 등장했죠.

할리우드 스타일 아이콘이자 아직도 팬덤을 거느린 먼로기에, 그와 관련한 굿즈를 모으는 팬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마릴린 먼로의 팬들은 여전히 그와 관련된 희귀 굿즈를 찾아 다닌다. 이렇게 잘 모은 굿즈들은 세계 전시 순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강민혜 기자

● 팬들 “쇼킹하다” 밈 제작도

카다시안은 이에 드레스를 상하게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드레스를 입기 위해 몸무게를 감량해야 했다는 사실, 겉옷을 입어 뒷모습을 가려야 했다는 일을 털어 놓았죠.

실제 멧 갈라서 공개된 카다시안의 모습을 보면 흰 퍼 코트로 뒷 모습을 가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카다시안을 비판하는 주장은 인스타그램에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먼로 팬계정의 주장을 받아 카다시안이 드레스를 망가뜨린 것이 맞다는 영상을 만들어 게재했습니다. “쇼킹하다”는 말도 덧붙였죠.

처음 의혹을 제기했던 먼로의 팬계정은 배우 윌스미스가 오스카 시상식에서 카다시안을 비난하는 것처럼 합성한 밈도 게재했습니다.

먼로의 드레스를 훼손한 것에서 나아가 유산을 해친 행위라는 비판 의미입니다.

또한 미국 연예 매체 TMZ가 올린 비하인드 사진에서 드레스 엉덩이 부분을 트여 둔 부분은 팬들의 의심을 샀습니다.

마릴린 먼론의 드레스는 여전히 팬들에게 소중하다. 먼로의 유산은 각 박물관 등의 관리를 철저하게 받고 있다. 강민혜 기자

● 카다시안 “훼손 없다”

그러나 이에 카다시안은 21일(현지시간)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먼로 드레스의 크리스털을 분실하고 튿어지게 만들었다는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카다시안은 “드레스 소유자인 리플리이 이미 이런 소문을 블로그로 반박했다”며 “드레스를 입은 시간은 5분도 안 된다. 드레스에 손상을 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드레스를 입은 시간은 3~4분이다”라며 “계단을 올라가 꼭대기에서 옷을 갈아 입었다”고 덧붙였죠. 이번 멧 갈라 주제는 미국 도금의 시대였으므로, 드레스를 선택한 것은 완벽했다는 주장도 강조했습니다.

가장 미국적인 것이기에 마릴린 먼로를 떠올렸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카다시안은 이 드레스를 잠시 착용했다 이후 복제품으로 갈아입었어요.

이보다 앞서 카다시안은 미국 패션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3주간 17㎏를 감량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솔직한 고백 때문일까요. 미국의 상징이 된 스타의 드레스에 속상한 팬덤은 여전히 밈을 제작하고 있네요.

또한 리플리 박물관은 카다시안의 해명처럼, 먼론의 의상은 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이후 드레스의 솔기가 닳았다는 보고가 이미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릴린 먼로의 일부 팬들은 킴 카다시안이 착용한 후 드레스가 망가졌다고 주장하지만 드레스의 현 소유주 리플리 박물관 측은 이를 부인했다. 2022.06.22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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