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호텔 1박에 100만원(?)..애들이 가자고 할까 겁나네

▲ 오는 7월 개장 예정인 ‘레고랜드 호텔(LEGOLAND Hotel)’의 객실과 내부 시설이 공개됐다.

춘천 레고랜드 호텔이 내달 개장을 앞둔 가운데 아이들과 함께 호캉스를 준비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숙박 요금이 예상보다 높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앞서 주차비가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에는 고가의 투숙료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춘천 하중도에 건립된 레고랜드 호텔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해 오는 7월1일 문을 연다.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 호텔 외관은 레고 브릭으로 쌓은 성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객실은 전체 154실이다.

객실은 ▲왕국 테마 ▲레고 프렌즈 테마 ▲레고 닌자고 테마 ▲ 해적 테마 등 4가지 테마룸으로 구성됐고 각 크기와 위치에 따라 프리미엄, 스위트, 디럭스 스위트 등으로 나뉜다.

▲ 레고랜드 파이러츠 객실 전경[사진제공=레고랜드 코리아]

객실 내부가 레고를 테마로 한 아이들 맞춤형 콘텐츠로 꾸며져 있고, 레고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이미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반응은 뜨겁다. 호텔측도 “정확한 수치를 알려줄 순 없지만 여행 성수기(7~9월)를 앞두고 기대보다 예약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혀 호텔에 대한 관심도를 짐작게 했다.

하지만 1박에 최고가 10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대가 알려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레고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투숙료를 알아본 결과 33~41㎡ 객실 기준(5인용) 숙박 비용(8월6~7일 1박 기준, 조식 포함)은 레고랜드 2일 이용권 포함 여부에 따라 60만~9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객실 크기가 크거나 조망 등에 따라 100만원을 훌쩍 넘는 객실도 있어 5성급 호텔 가격과 맞먹거나 뛰어넘는 수준이다.

▲ 레고랜드 호텔 예매 홈페이지 캡처

8살 딸을 가진 이모(원주)씨는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준다는 생각에 가격을 검색해 봤는데 웬만한 5성급 호텔보다도 비싸서 놀랐다”며 “같은 돈이면 제주도 여행을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호텔 내 편의·부대시설이 부족한 것도 고가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레고랜드 호텔은 유아용 풀 ‘워터 플레이’, 놀이 공간인 ‘어드벤처 플레이’, ‘브릭스 패밀리 레스토랑’, 라운지 바인 ‘스카이라인 라운지’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지만, 성인용 풀이나 피트니스 센터, 편의점 등 일반호텔에 갖춰진 편의·부대시설이 없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또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 레고랜드 외에 호텔 주변 다른 볼거리가 없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되며 앞서 과도한 주차비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이번 호텔 가격까지 연달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게 됐다.

▲ 오는 7월 개장 예정인 ‘레고랜드 호텔(LEGOLAND Hotel)’의 객실 내부 [사진제공=레고랜드 코리아]

이러한 반응에 레고랜드 측은 “객실 대다수가 100만원대 고가라는 잘못된 것”이라며 “일반호텔과는 다른 테마호텔이라는 특수성을 이해해달라”는 입장이다.

호텔 관계자는 “100만원대 객실은 극성수기 주말 기준에 4인 가족의 레고랜드 입장료까지 포함된 금액으로 무조건 비싸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성수기를 피해 평일 기준 최저 30만원대까지 다양한 금액의 객실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레고랜드를 바로 이용할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침대 등 맞춤형 시설과 콘텐츠가 마련된 테마호텔이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일반호텔과 무조건 비교되는 건 아쉽다”라며 “부족한 편의시설을 개선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