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게 키운' 이명종, 무실점 행진+데뷔 첫 승..홍원기 결정이 맞았다 [SS 시선집중]

김동영 2022. 6. 2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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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에 또 '새로운 피'가 등장했다.

키움이 이겼고, 이명종도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이날 기록을 더해 이명종은 올 시즌 6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이명종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첫 승을 따냈다. 형들, 선배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첫 승 순간 부모님 생각이 났고, 감사한 분들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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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명종이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전 승리투수가 된 후 포즈를 취했다. 대구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키움에 또 ‘새로운 피’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마운드다. 루키 이명종(20)이 존재감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다. 위기 순간 올라와 지켜내고, 팀 역전승을 이끄는 호투도 펼친다. 홍원기(49) 감독이 강하게 키우고 있다. 기대가 있어서 그렇다. 그 기대에 걸맞은 활약이 나온다.

이명종은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6회말 등판해 7회까지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팀 타선이 7회초 뒤집기에 성공했고, 8회 김재웅-9회 문성현이 올라와 경기를 끝냈다. 4-3 승리. 키움이 이겼고, 이명종도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지금까지는 5경기에서 홀드만 1개 있었다.

6회말 1사 후 이해승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안주형과 김현준을 뜬공과 땅볼로 잠재웠다. 7회말에는 2사 후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다. 그러나 강민호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8회말 김재웅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기록을 더해 이명종은 올 시즌 6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게 됐다. 7.1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 18일 LG전에서는 2-0으로 앞선 8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홀드였다. 그리고 이날 첫 승을 따냈다.

경기 후 이명종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첫 승을 따냈다. 형들, 선배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첫 승 순간 부모님 생각이 났고, 감사한 분들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며 웃었다.
키움 이명종이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전에서 8회초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이어 “우리 투수조를 보면 나와 나이 차이가 좀 있는 형들도 있다. 그런데 너무 편하게 대해주신다. 문성현 선배님께 슬라이더 조언을 들었다. 슬라이더 던지는 법을 바꿨다고 했다. 나도 그것을 듣고 수정했다. 많이 쓰고 있다. 오늘도 마지막에 막아주셨다. 너무 감사하다”며 다시 미소를 보였다.

루키임에도 씩씩한 투구가 돋보인다. 선한 인상이지만, 마운드에서는 싸움닭이다. 이에 대해 “나는 자신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안타를 맞든, 볼넷을 주든, 홈런을 맞든 상관 없다. 자신감 없이 던지는 것이 더 화가 난다. 원래 그렇게 해왔다. 배짱이 두둑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LG전 이야기도 나왔다. 박빙 상황에서 홍원기 감독이 루키 이명종을 올렸다. 홍 감독은 “가능성이 있는 선수여서 올렸다. 초조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어린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긴장했겠지만, 그래도 잘 막아줬다. 자신감 있는 승부가 된다”며 호평을 남겼다.

이명종은 “정말 가장 많이 긴장한 순간이었다. 정말 그런 긴장감은 처음이었다. 오늘은 오히려 그때와 비교하면 긴장이 덜 됐다. 8회 (김)재웅이 형이 잘 막아줄것이라 믿었다. 딱 막는 순간 점프부터 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가족 중에 야구인이 있다. 한화 김기남 배터리 코치가 외삼촌이다. 이명종은 “던진 후에는 꼭 통화를 한다. 삼촌이 어릴 때부터 도구를 많이 챙겨주셨고, 포수로 뛰셨기에 볼 배합도 많이 알려주셨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명종은 “지금 무실점을 하고 있는데 의식하지 않는다. 점수는 결국 당연히 주기 마련이다. 의식할 일이 아니다. 자신감 있게 계속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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