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가고 정윤주 왔다.. 김연경이 맞이한 새로운 레프트 파트너

이정철 기자 2022. 6. 2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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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김연경(34)이 '친정팀' 흥국생명으로 복귀했다. 이제 신예 정윤주(19)와 함께 흥국생명의 레프트를 책임질 전망이다.

김연경(왼쪽)·정윤주. ⓒKOVO

흥국생명은 "지난 20일 구단과 선수는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금액인 1년 총액 7억원(연봉 4.5억, 옵션 2.5억)에 계약을 맺었다"며 "5월 말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김연경은 구단의 적극적인 권유로 V리그 컴백을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김연경은 2020~2021시즌 11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바 있다. 이후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서 활약하다, 2시즌 만에 친정팀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2시즌 전과 달라진 점은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 흥국생명에 없다는 것이다. 김연경의 1차 복귀 때, 국가대표 주전 레프트와 세터 이재영과 이다영의 존재는 흥국생명을 '절대강자'로 만들어줬다.

하지만 '흥국생명 어벤저스'는 오래가지 못했다. 시즌 중반 이재영과 이다영의 과거 학교폭력 정황이 폭로됐다. 끝내 이재영과 이다영은 사과문을 게재했고 V리그와 더 이상 연을 맺을 수 없었다. V리그 우승을 꿈꾸던 김연경 또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아픔을 겪었던 김연경이지만 다시 한번 2년만에 친정팀에 돌아왔다. 이번엔 아예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가 없다. 지난시즌 6위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이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복귀에도 호성적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재영과 이다영이 이탈했던 2020~2021시즌 후반기보단 상황이 한결 낫다. 당시 흥국생명은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브루나는 시즌 막판 11경기에서 평균 득점 11.1점, 공격성공률 31.28%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턱없이 모자란 성적이었다. 팀의 중심선수 2명을 잃은 상황에서 국내 선수보다 기량이 못한 브루나와 함께 경기를 펼쳤다. 우승은 언감생심이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2022~2023시즌 이미 검증된 자원 옐레나와 함께한다. 옐레나는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에서 뛰며 득점 5위, 후위공격, 4위, 퀵오픈 5위 등 다양한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에 포진했다. V리그 탑급 외국인 선수는 아니지만 김연경과 쌍포를 구축할 만한 충분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 최소한의 화력은 확보된 흥국생명이다.

그러나 우승으로 가기엔 충분치 않다. 2021~2022시즌 28승 3패, 승점 82점으로 절대강자였던 현대건설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고스란히 전력을 유지했다. 흥국생명으로선 현대건설을 넘기 위해 또다른 카드가 필요하다.

정윤주. ⓒKOVO

기대해 볼만한 선수는 지난시즌 '슈퍼루키' 레프트 정윤주이다. 2021~2022시즌 정윤주는 30경기에서 202득점을 올려, 경기당 평균 6.73점에 그쳤지만 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두 자릿 수 점수를 기록하는 등 큰 성장폭을 보였다. 고졸루키다운 과감한 오픈 공격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신인왕 투표에서 전체 31표 중 13표를 얻어 이윤정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귀중한 경험을 했던 정윤주는 2년차 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비시즌을 경험하게 된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힌 뒤, 곧장 정규리그에 투입돼 비시즌을 소화할 수 없었다.

이 소중한 비시즌을 '레프트 파트너' 김연경과 함께할 예정이다. '배구 여제'이자 레프트 포지션인 김연경의 조언은 정윤주를 한 층 성장시킬 전망이다. 특히 리시브가 약점인 정윤주에게 '리시브 장인' 김연경의 존재는 더할 나위없이 든든할 것이다.

물론 정윤주가 아무리 성장한다고 해도 당시 V리그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던 이재영의 존재감을 따라갈 순 없다. 하지만 2년 전, 이재영의 역할은 어느정도 엘레나가 맡을 수 있다. 정윤주는 생각보다 더 큰 성장 폭으로 상대에게 의외성을 가져다주면 충분하다. 상대팀이 정윤주까지 머릿 속에 넣는 순간 흥국생명의 공격 루트는 다양해지고 승률은 올라간다.

김연경. ⓒKOVO

잠재력을 갖춘 신예의 성장폭은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다. '배구 여제'를 귀환시킨 흥국생명엔 2년차를 맞이하는 '최고의 유망주' 정윤주가 있다. 김연경이 새로운 레프트 파트너 정윤주와 함께 V리그 배구판을 뒤집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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