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환율' 1300원 상방 열렸다..外人 수급은 "글쎄"

황두현 기자,강은성 기자,손엄지 기자,이기림 기자,정지형 기자 2022. 6. 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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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 하반기 증시전망④] 美 긴축·무역수지 적자에 상승 불가피
금융위기 시 1300원 넘자 코스피 900대 급락.."리스크 관리할 때"

[편집자주]설마했던 2400선마저 무너졌다. 회복 모멘텀도 보이지 않는다. 대체 바닥은 어디인지 가늠조차 안된다. 시장을 '공포'가 지배하고 있다. <뉴스1>은 증시 전문가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9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하반기 증시와 투자방향을 전망했다. <뉴스1>이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미국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고, 그 결과 대다수 증권사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불과 2주만에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하반기 증시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투자자들은 애가 탄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강은성 기자,손엄지 기자,이기림 기자,정지형 기자 =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거듭한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이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계기로 1300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1300원을 넘어 이듬해 1590원까지 치솟으며 코스피지수를 900대까지 끌어내렸을 정도로 증시 방향을 가늠할 주요 변수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달러 강세(환율 상승)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주요국이 긴축에 나서고 있고 국내 무역적자도 확대하고 있어 달러 약세를 이끌 원동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외국인 수급에 좌지우지되는 증시 반등 여부도 불투명하다. 달러로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외인들이 환율이 오를수록 국내 주식을 내다 팔 유인이 생긴다. 전문가 다수는 외국인의 증시 유입 가능성에 물음표(중립)를 달았다.

◇ 응답자 78% "1280원 이상"…1310원 전망도

22일 <뉴스1>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9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환율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94.7%(18명)는 '심리적 저항선'인 1250원이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경제위기 수준인 1300원 전망은 36.8%(7명)로 가장 많았고, 1310원도 5.3%(1명)로 조사됐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과 8월 연준 빅스텝과 9월 950억달러로 늘어나는 양적긴축으로 인해 달러의 상방압력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가장 높은 1310원을 예상했다.

1290원 예상은 21%(4명)로 뒤를 이었고, 1280원과 1270원은 각각 15.7%(3명), 10.2%(2명)으로 조사됐다. 1250원에서 1300원 등락을 반복하는 높은 변동성을 예상한 응답(5.2%)도 있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까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중국의 제로코로나 불확실성이 잔존해 강달러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 양적긴축(QT)에 들어가면서 전 세계에 흩어진 유동성이 축소되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가치가 상승한 점이 주된 요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 지난 12일 105를 넘어서며 2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이후 둔화된 국내 수출 흐름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수출보다 수입규모가 많아지면 해외로 나가는 달러가 늘어나는 만큼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액은 154억6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상반기 91억5650만달러를 넘어섰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구조적으로 글로벌 전체 수출에서 한국 비중이 2017년을 고점으로 둔화되면서 환율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기조적인 해외투자 확대까지 고려하면 13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빠른 시점에 무역수지 흑자 기조 선회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추가적인 적자 폭 확대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라 기존 고점 부근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1250원 미만 1명 불과…위안화·유로화 가치 변수

반면 1250원 미만을 예상한 전문가는 5.2%(1명)에 그쳤다. 미국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된 뒤 한국과의 금리 차이(내외금리차)가 확대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달러가 안정세를 찾는다는 이유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달러는 수준 이상으로 연준의 긴축 정책을 반영했다"며 "하반기 연준 정책이 속도조절 국면에 진입하게 되면 내외금리차 정점 형성을 토대로 달러가 약보합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과 유럽 경기 회복 여부는 환율 변동성을 가늠할 주요 재료다.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이 본격적인 경기 회복 국면에 들어간다면 원화와 연동된 위안화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단기간 내 국면이 바뀌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 중앙은행(ECB)이 0%대 저금리 시대를 마무리하며 7월 금리인상에 나서겠다고 공언하면서 유로화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로존의 긴축 일정이 본격화하면 달러인덱스가 약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 강세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하반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26.3%(5명)에 그쳤다. 반면 중립 의견은 52.6%(10명)에 달했다. 매도 우위 예상은 15.7%(3명)이었다.

오태동 센터장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금유출 우려와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증가율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와 금융시장 여건이 불안해질 수 있는 만큼 리스크(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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