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깨진 휴대폰 들고 있던 마네, 그의 돈이 가는 곳은?

오광춘 기자 2022. 6.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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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으로 시끄러운 6월, 마네는 고향으로..맨땅 축구도 하고, 주유소도 세우고

세상은 온통 마네의 이적에 꽂혀 있는데, 마네는 비에 젖은 맨땅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소요와 거리를 두고.

마네는 최근 세네갈 남주의 밤발리에서 친선경기를 했습니다. (사진=마네 인스타그램 캡처)
마네가 간 곳은 세네갈 남부의 밤발리입니다. 고향입니다. 세네갈 축구의 전설 엘 하지 디우프와 함께 자선 경기를 했습니다. 비가 와서 땅은 질척였지만 그게 중요하진 않았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이곳에서 약속했던 일들을 하나씩 풀어냅니다. 이적이라는 중요한 일을 앞둔 올해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이곳에 주유소를 세웠습니다.
마네가 돈을 들여서 고향땅에 짓고 있는 주유소 전경. (사진=아프리카팩츠존 트위터)

2000명이 모여 사는 고향은 가난한 시골 마을이었지만 최근 계속 달라지고 있습니다. 병원이 세워졌고, 학교가 생겨났습니다. 이젠 주유소에 이어 우체국이 들어섭니다. 인터넷도 쓸 수 있습니다. 한 가족당 매달 70유로(10만원)씩 주는 것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컴퓨터를 사주는 일까지, 모두 마네가 하는 일들입니다. 이곳 사람들에겐 하루하루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지만 마네에겐 일상이 됐습니다.
2020년 1월 마네의 깨진 휴대폰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축구팬들은 돈을 많이 버는데, 왜 휴대폰을 안바꾸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습니다. (사진=리버풀 트위터)

한때 마네의 깨진 휴대폰이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끈 적이 있습니다. 2020년 1월이죠. 엄청난 돈을 버는 마네가 액정이 깨진 휴대폰을 그대로 들고 있다니, 팬들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습니다. 마네는 동료였던 바이날둠(네덜란드)이 선물한 것이라 우정의 상징을 쉽게 없앨 수 없다고 말했죠. 더불어 마네의 2019년 인터뷰까지 소환됐습니다.
“10대의 스포츠카, 다이아몬드 시계 20개, 또 두 대의 비행기가 있다 한들 그게 세상에 무슨 도움이 될까요? 나는 굶주렸고, 일해야 했고, 맨발로 축구를 해야 했습니다. 학교에 갈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소박하고 검소한 마네의 철학이 묻어나죠. 삶을 향한 겸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네는 축구만 잘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마네는 리버풀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둥지를 틀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마네는 리버풀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가는 게 확실해 보입니다. 이적료는 3500만 파운드(557억원) 정도에서 결정 날 것이다, 그보다 더 높은 금액이 될 것이다, 추측은 쏟아집니다. 마네의 주급도 10만 파운드(1억 6천만원) 수준에서 32만 8천 파운드(5억 2천만원) 정도로 뛸 것이란 전망도 이어집니다. 그의 돈은 언젠가 고향 땅 밤발리에 뭔가를 선물하는 데 쓰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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