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대첩' 김연경 vs 양효진, V리그 여자부의 절대자는 누구?

김성수 기자 2022. 6.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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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4)이 국내 무대에 복귀하게 되면서 지난 시즌 MVP인 양효진(33)과의 맞대결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평소 절친한 사이인 두 사람은 이제 팀의 우승은 물론 리그 최강자의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흥국생명은 "지난 20일 구단과 선수는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금액인 1년 총액 7억원(연봉 4.5억, 옵션 2.5억)에 계약을 맺었다"며 "5월 말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김연경은 구단의 적극적인 권유로 V리그 컴백을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양효진(왼쪽)과 김연경. ⓒ연합뉴스

앞서 김연경은 2020~2021시즌 11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바 있다. 이후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서 활약하다 2시즌 만에 친정팀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연경은 이번에 V리그로 복귀함에 따라 도쿄올림픽에서 동고동락했던 동료들과 적으로 만나게 됐다. 그중 가장 기대되는 만남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현대건설을 1위로 이끈 양효진과의 대결이다.

김연경과 양효진은 잘 알려진 배구계 절친 선후배다. 예능에도 같이 출연하고 수많은 국가대표 경기를 함께하며 우애를 다진 두 사람이다.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나란히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과 양효진은 이제 리그 우승 경쟁상대로 서로를 마주하게 됐다.

두 선수의 만남은 V리그 여자부 신구 MVP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은다. 김연경은 첫 번째 한국 무대 복귀 시즌이었던 2020~2021시즌, 학교폭력 논란으로 리그에서 퇴출된 이다영-이재영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팀의 에이스로 고군분투하며 흥국생명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었다.

김연경은 해당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648득점을 올리며 국내 선수 득점 1위, 전체 득점 6위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여기에 수비 세트당 평균 5.438의 수치로 전체 7위에 오르면서 수비수로서의 가치도 한껏 드높였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시즌 종료 후 개인 통산 4번째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한편 김연경이 없는 V리그 여자부의 왕좌는 양효진의 차지였다. 김연경이 돌아오기 직전 시즌인 2019~2020시즌에 이미 한 차례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던 양효진은 김연경이 떠난 2021~2022시즌 자신의 최대 강점인 블로킹에서 1위(세트당 0.744개)를 기록한 것은 물론 속공 1위, 오픈공격 1위, 득점 7위, 서브 8위 등 다양한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강 센터의 위용을 뽐낸 양효진은 현대건설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며 개인 통산 2번째 MVP의 영예를 안았다.

양효진(왼쪽)과 김연경. ⓒ연합뉴스

물론 김연경과 양효진이 가장 최근에 맞붙었던 2020~2021시즌에는 김연경이 MVP를 수상했고 김연경의 커리어가 양효진을 압도한다. 개인의 능력을 봤을 때, '배구 여제' 김연경의 MVP 수상이 또 한번 점쳐지는 이유다.

그러나 MVP는 팀 성적도 어느정도 받쳐줘야 한다. 팀 전력 측면에서는 양효진이 김연경을 압도한다. 2020~2021시즌 이후 김연경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흥국생명은 이어진 2021~2022시즌에 33경기 10승 23패(승점 31점)의 초라한 성적과 함께 리그를 6위로 곤두박질쳤다. 올 시즌 김연경이 합류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그 외 전력의 변화는 크지 않다. 

반면 양효진의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대반전을 일으키며 순위가 수직상승했다. 4년간 팀을 이끌었던 이도희 감독이 떠나고 신임 강성형 감독과 2021~2022시즌을 시작한 현대건설은 V리그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인 15연승을 거둔 것은 물론 31경기 28승 3패, 승점 82점을 수확했다.

현대건설은 비록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리그 조기 종료로 챔피언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역대급으로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며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아무리 김연경이 합류했더라고, 흥국생명을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양효진은 팀 성적에서 김연경보다 우위를 점하고 MVP 경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양효진(왼쪽)과 김연경. ⓒ연합뉴스

물론 리그의 판도와 MVP 싸움 모두 시즌에 돌입해봐야 좀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MVP를 탈환하려는 김연경과 사수하려는 양효진의 경쟁 구도는 2022~2023시즌 V리그에 메인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배구 팬들을 설레게 할 절친간의 MVP 전쟁이 곧 시작된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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