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FA시장, '배구여제' 김연경이 뜬다[초점]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4)이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FA 자격까지 1년 남은 김연경이기에, 이번 복귀는 V리그 FA시장에 큰 물결을 일으킬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20일 구단과 선수는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금액인 1년 총액 7억원(연봉 4.5억, 옵션 2.5억)에 계약을 맺었다"며 "5월 말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김연경은 구단의 적극적인 권유로 V리그 컴백을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김연경은 2020~2021시즌 11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바 있다. 이후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서 활약하다, 2시즌 만에 친정팀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러나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동행은 1년만에 마무리될 수 있다. 1년 뒤, 김연경이 FA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이다.

1년 뒤 만 35세에 접어드는 김연경이지만 아직도 V리그에선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한다. 김연경을 데려 올 수 있다면, 전력이 약한 팀도 우승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기에 많은 팀들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시즌 신생팀이자,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기회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FA 이고은을 영입해 세터진을 보강한 페퍼저축은행은 차기 FA시장에서 김연경을 영입한다면 단숨에 화력도 보강하게 된다. 김연경의 안정적인 리시브를 통해 수비 불안도 지울 수 있다. 올 시즌 3승 28패에 머물렀던 페퍼저축은행이 180도 변신할 수 있는 셈이다.

페퍼저축은행 외에도, '친정팀' 흥국생명을 비롯해 GS칼텍스,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등 수많은 팀들이 김연경에게 관심을 나타낼 전망이다. 지난 시즌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현대건설이 페이컷을 통해 양효진을 잔류시키는 등 전력을 유지시켰고 현대건설을 꺾기 위해선 김연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김연경을 영입하게 되면, 팀의 홍보효과는 엄청나다. 앞서 도쿄올림픽 4강 신화 이후, 김연경과 같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여자배구 선수들이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김연경에 대한 예능프로그램 등의 수요는 여전하다. 김연경의 스타성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을 품으면 해당팀과 그 선수들 또한 인지도를 쌓을 수 있다.

다시 국내 무대에 복귀한 김연경. 1년 뒤엔 FA 자격을 취득한다. 이제 흥국생명을 제외한 다른 구단들도 김연경과 함께할 기회를 얻는다. V리그 여자부에 역대급 FA시장이 찾아온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