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가는 개미, 서학+동학 투심 모두 '냉기'

유준하 2022. 6. 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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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동학개미(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는 물론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의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의미하는 'Bull-Bear Ratio'는 서브프라임 이후 주가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다"며 "해당 비율이 1만인데 동 비율이 1 미만에서 주식시장 저점이 나타나는 경향이 높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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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 3월 이후 감소세
미국 주식 거래대금 감소세 지속
"조심스레 저점매집 가능한 구간"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글로벌 증시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동학개미(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는 물론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의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다만 얼어붙은 심리와는 반대로 이제는 저점 매집에 들어갈 만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3월 이래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일평균 11조원대를 기록한 이래 4월에 10조원, 5월에 9조5000억원대로 점차 감소하더니 이날 기준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148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거래대금은 지난 8일 이래 9거래일 만에 다시 7조원대로 급감했다.

미국 주식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미국 주식 거래금액(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의 합)은 지난 3월 이래 내림세를 지속했다. 3월 기준 323억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 6월 중순을 넘은 지금은 144억7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 주식과 마찬가지로 미국 주식 수익률 약세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가 올해 중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 테슬라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등은 1월 초 대비 지난 1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45.8%, 73.5%씩 폭락한 상태다. 서학개미는 이들 주식을 23억달러, 20억달러씩 사들였다. 20억달러대 순매수는 한화 약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 두 종목이 유일하다.

이 같은 거래대금 감소와 투자심리 냉각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 시장만 하더라도 개인들의 투자 심리 지표가 지난 2009년 서브프라임 이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의미하는 ‘Bull-Bear Ratio’는 서브프라임 이후 주가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다”며 “해당 비율이 1만인데 동 비율이 1 미만에서 주식시장 저점이 나타나는 경향이 높다”고 짚었다.

다만 ‘공포에 사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이 있듯이 이제는 조심스럽게 저점 매집이 가능하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과 국내 기업이익을 고려하면 개인적으로 보는 락바텀(진저점)은 2500 수준”이라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국면이지만 물증보다는 심증이 앞서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시장 심리는 최악을 반영했지만 향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결국은 물가가 꺾인다는 물증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지금 레벨에서는 오히려 버티거나 여유가 있다면 조금씩 모으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시장의 추세 전환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는 가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1bp=0.01%포인트) 올리고 그 다음에 50bp 올리면 기준금리가 3%인데, 이 때 즈음 되면 한번 쉬어갈 수 있다”며 “이럴 때 물가가 잡히는 상황이 나온다면 주식을 해볼만 한 시기라고 보며 현재는 조심스럽게 매집에 들어가도 되는 국면이라고 본다”고 귀띔했다.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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