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 국민연금이 환율상승을 부추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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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해외투자 비중 확대, 국내투자 비중 축소 등을 이유로 국내증시 투자자들, 특히 개인투자자로부터 뭇매를 맞아왔다.
지난 10일 미국 재무부에서 나온 '주요 교역 상대국의 거시경제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국민연금이 명시적으로 언급된 것도 '국민연금 비판론'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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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바람 잘 날 없는 국민연금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주식·채권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21일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293.60원으로 지난해말 종가(1188.80원) 대비 8.82% 올랐다. 2009년 7월 이후 약 13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1300원대 돌파가 목전이다. 이대로라면 2009년 7월13일(1315원)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원화가치 절하를 의미하는데 추세적 원화절하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되곤 했다. 지금 상황이 그렇다. 올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15조3000억원), 코스닥(-3조4700억원) 등 국내 증시에서 19조원 가까이를 순매도했다.
그렇잖아도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해외투자 비중 확대, 국내투자 비중 축소 등을 이유로 국내증시 투자자들, 특히 개인투자자로부터 뭇매를 맞아왔다. 국내증시의 약세 배경에 국민연금이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며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지난 10일 미국 재무부에서 나온 '주요 교역 상대국의 거시경제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국민연금이 명시적으로 언급된 것도 '국민연금 비판론'에 불을 지폈다.
이 보고서에서 미국 재무부는 한국 원화약세의 이유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축소'와 함께 '상당한 규모의 자본유출'을 꼽았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고조와 글로벌 금리상승 추세가 이같은 자본유출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그리고 명시적으로 국민연금의 지난해 해외투자 자산 규모가 2700억달러(약 349조1900억원)에서 3300억달러(약 429조7900억원)로 600억달러 증가한 점을 언급했다. 재무부는 국민연금의 해외자산 규모가 늘어난 이유가 "대개 자산가치 변화 때문"이라고 부연했지만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원화약세 지속의 이유라고 보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도 코스피가 연초 대비 20% 가량 하락하는 와중에서 국민연금은 지난 5월 하순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2023~27년 기간 중기자산배분 계획을 확정하며 국내투자 비중을 현재보다 더 줄이고 반대로 해외투자 비중은 더 늘리기로 했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가 10% 가량 또 떨어지면서 국민연금의 해외비중 확대 행보에 대한 여론은 곱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국민연금에 대한 비판이 잘못됐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 약화를 신경써야 할 판에 해외투자 확대를 지목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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