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유권·재산권 없다면 '자본주의'도 없다

장병호 2022. 6. 22. 05: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본주의가 제3세계로 대표되는 비서구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많은 연구가 있었다.

저자는 비서구 사회에서 자본주의가 실패한 이유를 소유권·재산권에서 찾는다.

저자는 소유권과 재산권 등의 시스템만 잘 자리잡는다면 제3세계에서도 자본주의가 자리잡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3세계 출신 경제학자의 시선으로 자본주의를 새롭게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본의 미스터리
에르난도 데소토|288쪽|세종서적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자본주의가 제3세계로 대표되는 비서구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많은 연구가 있었다. 대다수의 연구는 선진국인 서구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었다. 수많은 서구인들은 자본주의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노동윤리, 종교, 존재에 대한 고민 등에서 찾았다.

페루 출신의 경제학자인 저자는 생각이 다르다. 저자는 비서구 사회에서 자본주의가 실패한 이유를 소유권·재산권에서 찾는다. 자본주의에서 중요한 것은 자본을 생성하는데 필수적 기반이 되는 소유권과 재산권이다. 그는 비서구 사회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음을 주목한다.

집에 대한 개념 차이가 대표적이다. 제3세계 및 과거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집은 단순히 주거하기 위한 공간에 불과하다. 이들 세계에서 집은 잉여가치를 생성해내지 못하는 ‘죽은 재산’이다. 집과 같은 자산을 제대로 운용해서 그것을 자본으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한 사람은 기득권을 위한 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을 교묘히 이용할 줄 아는 엘리트뿐이다.

저자의 생각은 경제학적 관점에서 데이터 시대에 블록체인 기술의 필요성을 내다본 것이기도 하다. 블록체인은 소유권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합법적인 재산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 내용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실제로 저자는 블록체인을 초기부터 지지한 유일한 경제학 거장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저자는 소유권과 재산권 등의 시스템만 잘 자리잡는다면 제3세계에서도 자본주의가 자리잡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시스템을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제3세계 출신 경제학자의 시선으로 자본주의를 새롭게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