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모빌리티] 작아야 팔린다..테슬라보다 잘나가는 中 초소형 전기차 대전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2. 6. 22. 05: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중 합작사 SAIC-GM-우링의 소형 전기차 훙광미니EV. /김남희 특파원

중국 창안자동차가 10일 출시한 소형 전기차 루민(Lumin)이 11시간 만에 1만5800대 이상 판매됐다. 예약 주문은 4만8900대를 돌파했다. 좌우 문 두 개짜리 미니 전기차의 인기가 또 한 번 입증됐다는 평이 나온다. 우리돈 500만~700만 원대의 초소형 전기차 ‘훙광(宏光)미니EV’의 대성공 후,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소형 전기차를 앞다퉈 내놓으면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창안 루민은 길이 3.27m, 폭 1.70m, 높이 1.54m,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간 거리) 1.98m 크기에, 문 3개(트렁크 문 포함)짜리 4인승 차다. 창안의 순수 전기차 플랫폼 EPA0에서 제조된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완충 후 주행거리는 세 가지 사양별로 155km, 210km, 301km로, 출퇴근이나 도시 내 이동이 거뜬하다. 가격은 4만8900위안(약 940만 원)~6만3900위안(약 1200만 원) 사이다.

중국 창안자동차의 미니 전기차 루민. /창안

유즈자동차는 “훙광미니EV가 미친 판매량으로 소형 전기차의 시장성을 증명한 후, 비슷한 디자인에 제품력을 높인 차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했다.

훙광미니EV는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류저우 우링자동차(Wuling),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3자 합작사(SAIC-GM-우링)가 2020년 7월 출시한 차다. 중국 시장에서 소형차가 먹히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젊은 층에서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20~30대 직장인 사이에서 생애 첫 차, 출퇴근용 가성비 차로 돌풍을 일으켰다.

미·중 합작사 SAIC-GM-우링의 소형 전기차 훙광미니EV 마카롱 모델. /김남희 특파원

훙광미니EV는 4개월 만에 전기차 중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3만 대를 돌파했다. 세계 전기차 점유율 1위인 테슬라도 중국에서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길이 2.9m, 폭 1.4m, 높이 1.6m의 작은 크기이면서 4인승이란 실용성과 2만8800위안(약 550만 원)~3만8800위안(약 750만 원)이란 저렴한 가격이 적중했다. 현재 시작가는 3만2800위안(약 630만 원)으로 약간 높아졌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훙광미니EV의 위상은 압도적이다. 2021년 연간 판매량 39만5451대로, 중국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중국 BYD(비야디)의 전기 세단 친(Qin) 판매량(18만여 대)의 두 배가 넘는 기록이다. 지난해 12월엔 전기차 중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이 5만 대를 넘어섰다. 21개월 연속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킨 베스트셀러다.

중국 체리자동차의 소형 전기차 QQ아이스크림. /체리

소형 전기차 중 우링 훙광미니EV를 가장 바짝 좇는 브랜드는 중국 체리자동차(Chery)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QQ아이스크림이다. 세 가지 맛과 가격으로 나왔다. 푸딩은 3만9900위안(약 770만 원), 콘은 4만3900위안(약 840만 원), 선데이는 4만9900위안(약 960만 원)부터 시작한다. 길이 2.98m에 문 3개, 좌석 4개로 형태가 비슷하다. 주행거리는 9.6킬로와트시(kWh) 배터리 버전이 120km, 13.9kWh 배터리 버전이 170km로, 훙광미니EV보다 짧은 편이다. 골라먹는 아이스크림처럼 차체 색상을 6개 중 고를 수 있게 했다.

QQ아이스크림은 귀여운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으나, 아직 훙광미니EV와는 판매량에서 큰 차이가 난다. 올 들어 4월까지 넉 달간 QQ아이스크림은 3만5000대 판매된 데 반해, 훙광미니EV 판매량은 12만8000대에 달했다.

미·중 합작사 SAIC-GM-우링 산하 소형 전기차 브랜드 바오쥔키위EV와 중국 드론 제조사 DJI의 합작품. /김남희 특파원

그러나 도전자의 등장은 존재 자체로 위협이 된 듯하다. 우링은 체리의 QQ아이스크림을 겨냥해 올 초 훙광미니EV 마카롱 모델처럼 생긴 진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마케팅을 펼쳤다.

SAIC-GM-우링은 지난해 바오쥔키위EV(Baojun KiWi EV)란 또 다른 소형 전기차 브랜드도 내놨다. 지난해 4월 상하이 모터쇼(오토 상하이)에서 첫 공개한 후, 그해 8월 말 정식 출시했다. 미래 지향적 SF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가격은 6만9800(약 1300만 원)~7만8800위안(약 1500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인 중국 DJI의 지능주행 시스템을 적용한 2023년 버전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소형 전기차 바오쥔키위EV를 판매하고 있다. /타오바오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미니 전기차다. 5월 미니 전기차 도매 판매량은 10만 6000대로,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했다. 미니 전기차는 보통 길이 4m 이내, 휠베이스 2.2m 이하 사이즈를 가리킨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